매일신문

메르스 특수? 불티나는 가정상비약

병원 내 감염 우려, 자가 해결 택해… SNS 루머에 바셀린·비타민도 특수

메르스로 인해 편의점에서 해열제 등 상비약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메르스 첫 사망자가 확인된 1일부터 15일까지 감기약, 해열제 등 가정상비약 매출이 16% 늘었다. 편의점 CU(씨유)에서도 같은 기간 상비약 매출이 12% 늘었다.

CU 관계자는 "안전상비의약품의 경우 감기 환자가 많은 겨울철에 특히 잘 팔리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도 수요가 뚜렷하게 늘었다. 메르스의 영향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는 메르스 감염 우려로 열이 나거나 몸이 아파도 병원에 가지 않고 스스로 약을 사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SNS를 통해 퍼진 근거 없는 '예방법' 때문에 바셀린과 비타민도 덩달아 특수를 맞고 있다.

메르스 사태 이후 SNS 등에서 "바셀린은 지용성이고 끈적거리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달라붙어 메르스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이 퍼졌다.

G마켓에 따르면 이달 1~15일 바셀린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의 2.5배로 늘었다. 지난달 동기와 비교해도 증가율이 64%에 이른다. 소문이 돌기 시작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도 바셀린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의 2.2배까지 급증했다.

'메르스 예방 비결'로 알려진 비타민도 많이 팔렸다. G마켓에서 이달 들어 15일까지 전체 비타민 제품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4배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에서도 비타민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면역력 등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오렌지, 마늘, 고구마 등도 메르스 사태 이후 롯데마트 등에서 판매량이 늘었다.

홍준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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