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윤성환 1,200이닝 투구 달성…삼성, KIA에 1대2로 패해

21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6회초 1사 만루에서 KIA 이범호의 안타 때 득점에 성공한 필이 동료의 환영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6회초 1사 만루에서 KIA 이범호의 안타 때 득점에 성공한 필이 동료의 환영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후반기 첫 경기였던 21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앞서 판세에 대해 묻자 "끝까지 가봐야 알 것 같다"고 짧게 답했다. 10개 구단의 전력에 큰 차이가 없어 포스트시즌 진출 팀도 막판에 가려질 듯하다는 예상이었다. 시즌 개막에 앞서 했던 이야기와 똑같았다.

이날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시즌 9차전 역시 막판까지 승부를 점치기 어려운 접전이었다. 집중력에서 뒤진 삼성이 1대2로 패배하면서 지난해와는 확연히 달라진 '먹이사슬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지난해 맞대결에서 12승 4패로 압도했던 삼성은 올해는 4승 5패의 열세에 놓이게 됐다.

삼성과 KIA는 상대에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인 윤성환과 조쉬 스틴슨을 선발투수로 각각 내세웠다. 윤성환은 지난 5월 22일 1실점 완투승을 거두는 등 2011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13승 2패 평균자책점 2.72를 기록했다. 스틴슨도 상반기에 거둔 8승 가운데 2승을 삼성전에서 챙기며 2.70의 준수한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윤성환은 5회까지 산발 2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았으나 6회 첫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이날 경기 처음으로 선두타자(김주찬)에게 진루를 허용한 게 화근이었다. KIA는 안타 2개와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이범호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려 1대2로 승부를 뒤집었다. 결국 7이닝 동안 114개의 공을 던진 윤성환은 이날 KBO리그 39번째로 1천200이닝 투구를 달성했으나 KIA전 6연승에 실패하면서 시즌 6패(8승)째를 떠안았다.

삼성은 1회 2사 3루에서 터진 최형우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지만 우천으로 경기가 20여 분간 중단되면서 흐름이 끊긴 게 아쉬웠다. 방망이가 식어버린 삼성은 이후 찾아온 득점 기회를 모두 무산시키며 무릎을 꿇었다.

특히 지난 4일 허벅지 근육통으로 2군에 내려갔다가 이날 1군에 복귀한 김상수의 부진이 뼈아팠다. 김상수는 4회 1사 만루에선 유격수 직선타, 6회 2사 1'3루와 8회 2사 만루에선 연속으로 내야땅볼에 그치는 등 4타수 무안타로 체면을 구겼다.

삼성은 윤성환에 이어 등판한 심창민이 8회와 9회를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마지막 뒤집기를 노렸으나 9회를 삼자범퇴로 마치면서 시즌 50승 선착에 실패했다. 삼성은 이날 경기에서 두산이 패하는 바람에 가까스로 1위 수성에는 성공했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