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캠핑이 유목민의 이동생활과 전쟁터의 야전에서 유래한지라 디자인이 견고한 군용품의 DNA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요즘은 다양한 기호와 취향이 반영된, 이른바 '감성 캠핑' 용품이 등장했다. 유난스럽게 보일지라도 눈을 즐겁게 해주는 효과만큼은 보장되어 있으니 다소의 준비를 더해 예쁜 캠핑으로 눈과 마음을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본래 캠핑은 유목민의 이동 생활과 전쟁터의 야전에서 유래한 것이다. 현대적 캠핑 용품의 원형은 제1, 2차 세계대전을 통해 급속도로 발전했고 체계를 갖춘 군수용 야전 용품들이 전후 민간시장에 공급되면서 레저의 한 종목으로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초창기는 물론 오늘날까지도 일부 캠핑 용품들의 색상과 디자인은 견고한 군용품의 DNA를 상당 부분 간직하고 있다.
캠핑 용품은 기본적으로 휴대, 이동을 전제로 하기에 수납공간의 크기와 무게 등의 기능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제작함이 보통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캠핑 동호인들이 급증하며 시장이 확대되고, 다양한 기호와 취향을 반영한 캠핑 용품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트렌드가 나타났는데 이른바 예쁜 캠핑 용품, 감성 캠핑이다.
젊은 동호인들을 중심으로 감성 캠핑의 바람이 일었는데, 비단 새로운 용품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기존의 장비들로도 조합을 잘 꾀한다면 훌륭한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기능적 도구들로만 구성되었던 기존의 캠핑 사이트에 인테리어의 요소를 가미한 것이라고나 할까.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쓰기도 좋고 예쁘기까지 하다면 캠핑의 하루하루가 눈이 행복할 테니 관심을 가져볼 만할 것이다.
감성 캠핑 용품의 첨병은 단연 면 텐트와 나무 소재의 집기들이다. 화학 섬유 텐트에 비해 무겁고 별도의 관리도 필요하기에 한동안 외면받았던 면 텐트가 면 소재 특유의 따뜻한 느낌과 예쁘고 독특한 디자인의 상품들이 출시되면서 다시금 인기를 얻고 있다. 몽골 유목민들의 파오처럼 생긴, 종을 뒤집어 놓은 듯한 벨 텐트 계열이나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뾰족한 콘 타입의 TP텐트가 대표적이다. 면 텐트는 보온성이 뛰어나 여름보다는 간절기, 동계 캠핑에 적합하며, 상대적으로 두꺼운 천으로 수납 시 부피나 무게가 좀 더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신품을 구입해 처음 사용할 때는 물을 살짝 적시고 말려주는 이른바 시즈닝을 해주어야 하는데, 물을 먹은 면 섬유의 올이 부풀어 올 사이의 구멍을 막아 방수성을 높여주고 출고 시 생긴 접힌 자국을 없애준다. 면 텐트는 면 자체의 미색이 대부분으로 흙탕물이나 꽃가루 등이 묻었을 때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제거하지 않으면 얼룩이 고착되어 전문 클리닝을 보내야 할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완벽히 건조된 상태로 수납해야 하고 습기가 많은 곳에 보관하면 내부에 곰팡이가 생길 우려가 크니 보관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테이블과 의자, 폴더블 쉘프 등 주변 집기들은 그간 경량화의 목적으로 알루미늄, 천 조합의 것들이 대부분이었으나 나무소재의 제품들이 고급스러운 느낌과 나뭇결 특유의 아름다움을 매력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나무 소재의 캠핑 용품들은 소규모 공방 단위의 업체에서 생산되거나 주문 제작하는 경우도 많은데 요즘에는 목공을 취미로 가진 캠퍼들이 직접 자작(DIY)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나무는 부피 대비 중량이 많이 나가고 폴딩 부위가 마모되는 등 캠핑 용품으로써는 심각한 결격 사유가 있지만 그럼에도 자체로 멋스러운 무늬와 전해지는 따뜻한 분위기만으로도 여러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기에 애용되고 있지 않은가 싶다. 전체가 나무로 된 용품이 아니더라도 테이블 상판 일부나 의자의 팔걸이 일부에 나무를 조합하여 쓰인 제품들도 나름 기능과 미관의 절충선에서 유용하다. 나무로 만든 캠핑 용품 역시 야외 사용을 목적으로 만들었기에 기본적인 방수를 위한 코팅처리는 되어 있지만 타공부위나 단면 부위 등을 통해 습기가 침투할 수 있으므로 오랫동안 물과 접촉하거나 물에 담그는 등의 취급은 피하는 것이 좋다. 접히는 제품은 공장에서 찍어낸 알루미늄 제품들보다는 그 동작이 뻑뻑하고 부자연스러울 때가 많으므로 조립 및 해체 시에 무리한 힘을 가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 밖에도 예쁜 패턴의 카펫이나 테이블보, 예쁜 그릇 몇 가지, 멋스러운 더치오븐이나 스킬렛 등 주방 기구를 사용하는 것도 캠핑 분위기 조성에 큰 효과를 준다. 밤에는 다소 어두침침하더라도 백색의 전기 등불보다 재래식 랜턴이나 파라핀 오일 등잔불을 사용하면 그 분위기는 더욱 배가된다.
어쩌면 유난스럽고 무리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여러 캠핑의 경향 중 눈을 즐겁게 해주는 효과만큼은 보장되어 있으니 다소의 준비를 더해 예쁜 캠핑으로 눈과 마음을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김정기(캠핑 동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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