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월세 상승률 '전국 최고'…수성구 학군 한몫

7월 전국주택가격동향 조사…저금리 영향 전세보다 월세 선호

대구의 월세가격지수 상승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성구를 중심으로 좋은 학군에 집을 얻으려는 수요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혁신도시와 신규택지개발지구가 조성된 제주도 월세가격이 올랐다.

특히 보증금이 거의 없는 월세는 가격이 내려가지만, 보증금이 전세의 60%가 넘는 월세는 가격이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상황 등으로 집주인들이 전세보다는 월세를 받기 원하면서 임대 형태가 전세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줄어드는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이 2일 발표한 '7월 전국 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달(6월)에 비해 대구와 제주가 각각 0.23%, 0.12% 올라 월세가격지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전국 지수는 전달보다 0.08%, '준월세'는 0.01% 하락했다. 반면 '준전세'는 0.21% 상승했다. 서울의 월세가격지수는 0.01%, 수도권은 0.02% 올랐다.

이번 조사에는 보증금 규모에 따라 월세를 세분화했다.

보증금이 12개월치 월세 이하면 '월세', 240개월치 초과면 준전세, 그 사이(12∼240개월치)에 있으면 준월세로 분류해 각각 가격지수를 산출하고, 이를 거래량 기준으로 가중평균한 월세통합지수도 내놨다.

보증금을 전세와 비교했을 때는 보증금이 전세의 10% 미만이면 월세, 60%를 초과하면 준전세, 그 사이(10∼60%)에 있으면 준월세로 구분했다.

감정원은 종전 월세가격지수가 하락 또는 보합세였던 것과 달리 새로운 월세가격지수가 소폭 오른 이유에 대해 모든 월세를 순수월세로 본 옛 지수에는 순수월세의 특성이 많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감정원은 이전에도 월세가격동향을 조사했으나 조사 대상이 8개 시'도 3천 가구에 불과했고, 모든 월세를 보증금이 없는 '순수월세'로 전환해 통계를 내면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일부 지적을 받았다.

국토부와 감정원은 이번 월세가격동향조사 때 표본수를 매매'전세 가격 조사와 같은 17개 시'도의 190개 시'군'구에 있는 주택 2만5천260가구(아파트 1천5천194가구, 연립 5천566가구, 단독 4천500가구)로 늘렸다.

한편, 7월 전국 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매매가격은 지난달보다 0.28% 상승했다. 다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과 장마철 등 계절적 요인으로 매수세가 다소 약화하면서 상승폭은 전달(0.38%)과 비교해 줄었다.

전세가격도 지난달보다 0.34% 올랐으나, 전세가격이 워낙 높은 데다가 계절적 비수기로 전세수요가 줄면서 상승폭이 지난달(0.49%)보다 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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