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엄정화(46)는 2012년 개봉해 사랑받은 영화 '댄싱퀸'을 언급하며 "내게는 황정민 남편만 있는 줄 알았는데…"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나는 남자 배우 복이 많은 것 같다. 이번에는 꽃미남 남편이었다"며 좋아했다. 13일 개봉한 영화 '미쓰 와이프'(감독 강효진)에서 배우 송승헌과 부부로 호흡을 맞춘 것을 언급하면서다.
"송승헌 씨는 굉장히 의외의 캐스팅이라고 생각했는데 가만 보니 또 너무 괜찮을 것 같더라고요. 어쩌다 사고로, 우연히 어딘가에 뚝 떨어졌는데 눈을 떠보니 남편이 송승헌이라고 한 번 생각해보세요. 하하."
엄정화는 "여행 중에 송승헌 씨가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처음엔 귀를 의심했다"고 회상했다.
잘나가는 변호사 연우(엄정화)가 천상계의 실수로 하늘나라에 오게 되고 다시 이승으로 가기 위한 조건으로 남편과 애 둘 딸린 아줌마로 한 달간 대신 살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린 '미쓰 와이프'. 엄정화는 일찌감치 이 작품을 차기작으로 마음먹었다. 그러면서 상대역은 누가 될까 많이 기대했다.
"내가 남자라도 이 역을 해보고 싶을 것 같더라. 굉장히 사랑스럽고 정의로운 남편이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은 송승헌이 됐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캐스팅이었지만 만족, 또 만족이었다. "성환은 아내를 향해 늘 해바라기인 캐릭터잖아요. 부부 관람객이 함께 영화를 봐도 '이렇게 표현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할 것 같았어요. 정말 반가운 캐릭터였죠."
혹시 상대역 캐스팅에 엄정화의 입김(?)이 들어가지는 않았을까? 혹은 송승헌을 원한다는 바람을 넌지시 비쳤던 건 아닐까?
"에이~ 제가 무슨 캐스팅 디렉터인가요(웃음). 물론 '뭔가 좀 다른 남편이겠다'라는 생각에 배우들을 대입해보긴 했는데 그 리스트에 송승헌은 없었어요. 제 생각보다 더 잘된 그림이었던 것 같아 좋아요."
영화는 송승헌의 합류로 재미있는 대사와 여성들이 좋아할 장면들이 추가되기도 했다. 연우가 성환에게 "공무원이 쓸데없이 왜 그렇게 잘생겼냐?"고 타박하는 신과 성환이 연우의 앞머리를 쓰다듬는 것 등이 그렇다. 처음에는 거리를 두다가, 점점 마음이 끌리는 연우 역의 엄정화는 성환에게 진짜 반한 듯한 착각을 들게 하기도 한다. 너무 마음을 못 속이고 연기한 것 아니냐고 하니, 엄정화는 "그랬나요? 못 속였나요?"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솔직히 '아, 이래서 배우들이 멜로를 찍는구나!'라는 생각이긴 했다. 안아주는 것과는 또 다르더라"고 만족해했다.
극 중 송승헌의 '생활 연기'에는 망가지는 모습도 포함돼 있다. 이런 모습은 과거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 이후 오랜만이다. 엄정화에 따르면 송승헌은 이 연기를 할 때 무척이나 적극적이었다. "각각의 장면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고 의견을 나눌 때 송승헌은 저나 감독님에게 '이런 건 어떨 것 같아요?'라고 묻기도 하며 굉장히 열려 있는 마음을 보여줬어요. 그런 부분이 굉장히 좋더라고요."
'미쓰 와이프'는 갑작스럽게 가족이 된 이들에게 엄정화가 존댓말을 하며 경계하는 모습부터 웃기다. 황당해하면서도, 싱글 변호사로 돌아가기 위해 그들의 가족인 척하는 엄정화의 연기에 웃지 않을 수 없다. 엄정화는 "어느 정도까지 정색해야 하는지 맞추기 어렵더라"고 회상했다. 자칫하면 어색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엄정화는 '믿고 봐도 될 연기'를 보여준다.
초반에는 승률 100% 카리스마 있는 변호사로 나오기에 많은 법률용어를 토해내야 한다. 정색하는 연기와 더불어 생소한 대사들도 꽤 어려웠을 듯하다.
"전문직을 연기하기 무척 어렵더라고요. 대사를 계속해서 외우고 다녔죠. 그래도 전문직 종사자나 변호사들이 다 딱딱하지만은 않을 것 같았어요. 변호사라는 점은 빼고, 연우에 대해서만 생각했죠. 닫힌 마음으로 모든 것을 부정하고 성공만 생각하는 인물의 말투나 표정을 보여줬어요. 물론 나중에는 여러 상황 탓에 말투나 표정이 변화해야 했지만요.(웃음)"
이 영화는 엄정화에게 어렸을 때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가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저는 아빠가 분명히 우리를 지켜주시고 앞으로도 지켜주실 거로 믿는 사람이거든요. 이 영화를 통해서 위안과 위로를 받았으면 했는데 그걸 충족시켜서 좋았어요."
아버지 얘기를 하며 자연스럽게 동생인 배우 엄태웅의 이야기도 나왔다. 엄태웅은 현재 방송 중인 KBS2 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딸 지온 양과 맹활약 중이다. 지온이가 뭐만 했다 하면 눈물을 훔치는 엄태웅의 모습을 보고 "도대체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한 누나 엄정화. 하지만 "'너무 어렸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아버지가 자식을 바라보는 마음이 자기와 같을 것 같다'고 하더라"는 얘기를 전하며 "동생은 마음이 여리다"고 다독였다. 우스갯소리지만 엄태웅이 "매번 우는 모습만 보여줘서 괜히 '슈퍼맨'에 참여했다는 이야기도 한 적이 있다"고도 전했다. 엄정화는 TV 속 동생을 보며, 또 영화에서 가정주부를 연기하며 "마음처럼 안 되긴 하지만, 그래도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도 털어놨다.
20여 년 연기해온 엄정화는 결혼 생각도 들긴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연기에 애착이 간다"고 강조했다. "소중해지는 느낌이 달라지는 것 같다"고 웃었다. 연기 잘한다는 얘기도 여전히 기분 좋고 행복한 일이란다.
과거 가수로도 큰 인기를 누렸던 엄정화지만, 그 모습을 기대하는 팬들은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그는 "음반 발매 계획은 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이진 않다"고 했다. "아무 노래나 들고 컴백할 순 없다. 제대로 된 앨범을 들고 나와야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기자
잘나가는 변호사 연우(엄정화)가 천상계의 실수로 하늘나라에 오게 되고 다시 이승으로 가기 위한 조건으로 남편과 애 둘 딸린 아줌마로 한 달간 대신 살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린 '미쓰 와이프'. 엄정화는 일찌감치 이 작품을 차기작으로 마음먹었다. 그러면서 상대역은 누가 될까 많이 기대했다.
"내가 남자라도 이 역을 해보고 싶을 것 같더라. 굉장히 사랑스럽고 정의로운 남편이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은 송승헌이 됐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캐스팅이었지만 만족, 또 만족이었다. "성환은 아내를 향해 늘 해바라기인 캐릭터잖아요. 부부 관람객이 함께 영화를 봐도 '이렇게 표현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할 것 같았어요. 정말 반가운 캐릭터였죠."
혹시 상대역 캐스팅에 엄정화의 입김(?)이 들어가지는 않았을까? 혹은 송승헌을 원한다는 바람을 넌지시 비쳤던 건 아닐까?
"에이~ 제가 무슨 캐스팅 디렉터인가요(웃음). 물론 '뭔가 좀 다른 남편이겠다'라는 생각에 배우들을 대입해보긴 했는데 그 리스트에 송승헌은 없었어요. 제 생각보다 더 잘된 그림이었던 것 같아 좋아요."
영화는 송승헌의 합류로 재미있는 대사와 여성들이 좋아할 장면들이 추가되기도 했다. 연우가 성환에게 "공무원이 쓸데없이 왜 그렇게 잘생겼냐?"고 타박하는 신과 성환이 연우의 앞머리를 쓰다듬는 것 등이 그렇다. 처음에는 거리를 두다가, 점점 마음이 끌리는 연우 역의 엄정화는 성환에게 진짜 반한 듯한 착각을 들게 하기도 한다. 너무 마음을 못 속이고 연기한 것 아니냐고 하니, 엄정화는 "그랬나요? 못 속였나요?"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솔직히 '아, 이래서 배우들이 멜로를 찍는구나!'라는 생각이긴 했다. 안아주는 것과는 또 다르더라"고 만족해했다.
극 중 송승헌의 '생활 연기'에는 망가지는 모습도 포함돼 있다. 이런 모습은 과거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 이후 오랜만이다. 엄정화에 따르면 송승헌은 이 연기를 할 때 무척이나 적극적이었다. "각각의 장면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고 의견을 나눌 때 송승헌은 저나 감독님에게 '이런 건 어떨 것 같아요?'라고 묻기도 하며 굉장히 열려 있는 마음을 보여줬어요. 그런 부분이 굉장히 좋더라고요."
'미쓰 와이프'는 갑작스럽게 가족이 된 이들에게 엄정화가 존댓말을 하며 경계하는 모습부터 웃기다. 황당해하면서도, 싱글 변호사로 돌아가기 위해 그들의 가족인 척하는 엄정화의 연기에 웃지 않을 수 없다. 엄정화는 "어느 정도까지 정색해야 하는지 맞추기 어렵더라"고 회상했다. 자칫하면 어색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엄정화는 '믿고 봐도 될 연기'를 보여준다.
초반에는 승률 100% 카리스마 있는 변호사로 나오기에 많은 법률용어를 토해내야 한다. 정색하는 연기와 더불어 생소한 대사들도 꽤 어려웠을 듯하다.
"전문직을 연기하기 무척 어렵더라고요. 대사를 계속해서 외우고 다녔죠. 그래도 전문직 종사자나 변호사들이 다 딱딱하지만은 않을 것 같았어요. 변호사라는 점은 빼고, 연우에 대해서만 생각했죠. 닫힌 마음으로 모든 것을 부정하고 성공만 생각하는 인물의 말투나 표정을 보여줬어요. 물론 나중에는 여러 상황 탓에 말투나 표정이 변화해야 했지만요.(웃음)"
이 영화는 엄정화에게 어렸을 때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가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저는 아빠가 분명히 우리를 지켜주시고 앞으로도 지켜주실 거로 믿는 사람이거든요. 이 영화를 통해서 위안과 위로를 받았으면 했는데 그걸 충족시켜서 좋았어요."
아버지 얘기를 하며 자연스럽게 동생인 배우 엄태웅의 이야기도 나왔다. 엄태웅은 현재 방송 중인 KBS2 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딸 지온 양과 맹활약 중이다. 지온이가 뭐만 했다 하면 눈물을 훔치는 엄태웅의 모습을 보고 "도대체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한 누나 엄정화. 하지만 "'너무 어렸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아버지가 자식을 바라보는 마음이 자기와 같을 것 같다'고 하더라"는 얘기를 전하며 "동생은 마음이 여리다"고 다독였다. 우스갯소리지만 엄태웅이 "매번 우는 모습만 보여줘서 괜히 '슈퍼맨'에 참여했다는 이야기도 한 적이 있다"고도 전했다. 엄정화는 TV 속 동생을 보며, 또 영화에서 가정주부를 연기하며 "마음처럼 안 되긴 하지만, 그래도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도 털어놨다.
20여 년 연기해온 엄정화는 결혼 생각도 들긴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연기에 애착이 간다"고 강조했다. "소중해지는 느낌이 달라지는 것 같다"고 웃었다. 연기 잘한다는 얘기도 여전히 기분 좋고 행복한 일이란다.
과거 가수로도 큰 인기를 누렸던 엄정화지만, 그 모습을 기대하는 팬들은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그는 "음반 발매 계획은 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이진 않다"고 했다. "아무 노래나 들고 컴백할 순 없다. 제대로 된 앨범을 들고 나와야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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