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박 수리비 '현금 결제'만 고집, 울진 죽변수협 조선소 탈세 의혹

세금계산서 발행 요청도 묵살, 선주들 관계기관 정밀감사 촉구

선박을 수리하는 울진 죽변수협 조선소가 수리비 결제 과정에서 세금계산서나 영수증을 발행하지 않고 현금 결제를 고집하고 있다며 선주들이 탈세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죽변수협은 죽변면 죽변리에서 230여 척의 선박을 수리하는 조선소를 운영하며 ㈜일진조선소에 위탁관리를 맡기고 있다. 선주들은 상가료(수리를 위해 선박을 조선소에 정박하는 비용)와 세척비, 도색비, 철공'아연판 보수비 등이 포함되는 선박 수리비를 현금으로 결제하는 반면 세금계산서나 납부 영수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선주들은 통상 1년에 두 차례 이 조선소에서 선박 수리를 하고 있다.

선주 A씨는 20t 규모의 선박을 수리하면서 2014년 1월에는 166만원을, 7월에는 99만3천원, 지난 1월에는 126만원을 각각 현금으로 결제했다. A씨는 "선박 수리비를 회사 비용으로 처리하기 위해 세금계산서 발급을 요청했지만 묵살당했다. 장기간에 걸쳐 죽변수협 조선소의 횡포가 계속되고 있으나 시정되지 않고 있다"며 관계기관의 정밀 감사와 조사를 촉구했다.

다른 선주들도 "수리비로 현금을 주고 있으며 조선소에서 세금계산서나 영수증을 발행하지 않아 탈세 의혹을 사고 있다"면서 "그러나 죽변에 조선소가 1개밖에 없는데다 갑작스럽게 배가 고장나면 '미운털'이 박혀 제때 수리를 하지 못할 수도 있어 모른 척 넘어간다"고 말했다. 또 죽변수협이 시행하는 보조융자사업의 불이익 등을 우려해 이의 제기를 하지 못한다고 항변했다.

이에 대해 죽변수협과 일진조선소 관계자는 "선주들이 요구하면 세금계산서나 영수증을 발행한다"고 주장했다.

울진의 또 다른 수협인 후포수협은 자체 조선소를 운영하지 않아 선주들은 민간 업체에 선박 수리를 맡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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