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이후 동해안에서 한동안 잠잠했던 적조가 2013년부터 매해 되풀이되면서 어민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17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남해안에서 발생한 적조가 해류를 타고 북상하면서 영덕까지 올라왔다. 포항 남구 장기면 두원리에서 경주 양남면 앞 해역은 적조띠가 형성됐으며, 영덕군 축산 연안에서도 적조 생물인 코클로디니움(Cochlodinium)이 검출됐다. 경주와 포항 일부 해역은 적조주의보가, 나머지 지역은 적조생물출현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적조생물출현주의보는 코클로디니움이 10cell/㎖ 이상~99cell/㎖ 이하 발견될 때 내려지며, 아직 우려 단계는 아니다. 적조주의보는 100cell/㎖ 이상~999cell/㎖ 이하 출현 시 발령되며 연안으로 확산될 경우 어류가 폐사할 가능성이 높은 단계를 말한다.
동해안에서는 지난 2007년 8~9월 24일간 적조가 발생해 양식어류 252만 마리가 폐사(피해금액 22억9천만원)한 이후 4년간 적조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2013년 7~9월 39일간 적조가 다시 발생해 1천977만 마리가 폐사(피해금액 50억7천100만원)되고, 지난해 역시 9월~10월 23일간 적조가 나타나 685만 마리가 폐사(피해금액 14억2천600만원)되는 상처를 남겼다.
최근 매년 동해안에 적조가 반복되는 이유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수온과 일조량이 상승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남해와 동해가 코클로디니움이 생활하기 좋은 환경으로 변화됐다는 의미다.
국립수산과학원 이찬규 연구원은 "사실 코클로디니움은 아열대 생물로 우리나라에서는 1995년부터 발견되고 있다"면서 "동해안 적조는 남해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수온이 따뜻해진 남해안의 고밀도 적조가 자주 발생하면서 코클로디니움이 해류를 타고 계속 동해로 북상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 "현재는 초기단계로 이번 주에 동해안의 적조가 본격적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보통 적조가 한 달 이상 지속되는 점을 감안해 9월 중순까지 양식업계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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