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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할머니 이야기 담은 다큐 영화 '마지막 눈물'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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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사 주최…대구에 사는 생존자 이용수 할머니 참석

일본군 위안부 소재 다큐멘터리
일본군 위안부 소재 다큐멘터리 '마지막 눈물' 상영회가 31일 오후 대구은행 본점 지하 1층 강당에서 열렸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31일 오후 대구은행 본점 지하 1층 강당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소재 다큐멘터리
31일 오후 대구은행 본점 지하 1층 강당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소재 다큐멘터리 '마지막 눈물' 상영회에 참석한 이용수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눈물을 훔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잊었던 기억이 되살아나서 괴롭지. 그래도 잊어서는 안 되니깐…."

31일 대구은행 본점 지하 1층 강당에서 열린 영화 '마지막 눈물'(The last tear) 상영회에 대구에 사는 위안부 피해 생존자 이용수(87) 할머니가 찾았다. 위안부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인 '마지막 눈물'을 지켜보는 이 할머니는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영화의 주인공인 위안부 피해자 박숙이(94) 할머니의 인터뷰 장면이 나오자 이 할머니의 눈이 촉촉해졌다.

영화를 본 이 할머니는 예전 기억이 다시 살아나 고통스럽다고 했다. "세월이 하도 흘러서 잊은 것들이 많았는데 영화를 보면서 다시 생각이 하나둘 떠올랐어. 고통스럽지만 잊어선 안 될 일이지. 또 이런 영화 덕분에 사람들이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관심을 더 가져주는 거니깐…."

아흔 가까운 나이에도 이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 실상을 알리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광복 70주년을 맞은 올해는 어느 때보다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위안부 할머니를 기리기 위해 만든 소녀상 제막식을 위해 전국을 다녔고 최근에는 미국 워싱턴 D.C.를 찾아 미 하원의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채택 8주년 기념식에도 참석했다.

이 할머니는 자신의 나이도, 건강에 대한 염려도 잊었다. "요즘은 바빠서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도 모르겠어. 다른 할머니들이 점점 세상을 떠나는 판국에 내가 더 열심히 다녀야지."

바쁜 활동 중에 최근 할머니의 심금을 울리는 일이 있었다. 광복절을 앞두고 서대문형무소를 찾아 무릎을 꿇은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의 진심 어린 사죄였다. 1998년 이 할머니는 당시 민주당 간사장이었던 하토야마 전 총리를 만나 "위안부 문제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답을 듣기도 했다. "일본 정치인 중에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게 그래도 희망적이야. 포기할 수 없는 이유지. 그래서 9월에 또 미국에 가고 조만간 일본도 갈 생각이야. 사과를 받을 수 있다면 어디든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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