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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삼성 라이온즈, 패배 딛고 다시 일어서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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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1대 4로 패해 통합 5연패가 무산됐다. 이번 패배는 예견된 것이었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해외 원정 도박 파문이 터졌고, 검찰의 수사가 조금씩 알려지면서 구단은 연루 의혹이 제기된 3명의 투수를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문제는 이들이 선발, 중간 계투, 마무리에서 빠져서는 안 될 선수였다는 점이다.

팬들은 이를 계기로 오히려 더 강한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하기를 기대했지만, 두드러진 전력 차이에다 선수단 전체가 휘청거리면서 무기력까지 더해 두산에 완패했다. 그러나 삼성 라이온즈가 불리할 것을 뻔히 알면서도 과감하게 주축 투수를 자르고 한국시리즈에 나선 것은 페어플레이 정신에 바탕한 것으로 이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

사실, 최근 몇 년 동안 삼성 라이온즈가 패배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웠다. 이러한 실력은 감독 등 코치진의 지도력과 주전의 전력이 막강한 것도 있었지만, 오랫동안 체계적인 2군 선수단을 꾸려오면서 배출한 많은 신인이 기복 없는 활약을 펼쳐 가능했다. 올해의 구자욱, 지난해 박해민, 이흥련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점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미래는 밝고, 이번의 패배에 대해 팬들도 실망만은 하지 않는다. 또한,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나서 김인 삼성 라이온즈 사장이 내년 구호를 다시 시작하자는 'Begin Again'으로 정한 것도 다시 우승의 믿음을 팬에게 주겠다는 강인한 의지로 읽힌다.

내년은 삼성 라이온즈뿐 아니라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대구경북 시도민에게도 뜻있는 해다. 34년 동안의 북구 고성동 대구시민야구장 시대를 끝내고, 수성구 연호동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의 시대를 여는 첫 해여서다. 삼성 라이온즈로서도 5연패 실패와 도박 파문의 후유증 수습, 소속이 제일기획으로 바뀌는 등의 어수선함을 넘어 팀을 재정비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이와 함께 구단은 팬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서려는 노력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기기만 하면 팬들이 좋아할 것이라는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 라이온즈의 우승이 야구팬뿐 아니라 대구경북 시도민이 함께 축하하고 즐기는 축제가 되도록 만들어야 사랑받는 프랜차이즈 구단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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