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 영진고→영남고로 입력해, 영남고에서 시험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12일 대구 정화여자고등학교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막바지 공부를 하고 있다. 이번 수학능력 시험은 전국 85개 시험지구 1212개 시험장에서 치러졌으며 응시자는 63만1187명이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수험생 학부모가 내비게이션에 학교명을 잘못 입력하는 바람에 수험생 3명이 엉뚱한 고사장에서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12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북구의 한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 3명이 이날 오전 8시 30분쯤 대구 달서구 상인동 영남고(제33고사장)에 허겁지겁 들어왔다.

입실 마감 시간인 8시 10분을 넘겨 도착한 터라 이들 3명은 부랴부랴 수험번호에 맞는 교실을 찾았지만, 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

확인 결과 이들의 시험장소가 북구 복현동에 위치한 영진고(제43고사장)였던 것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수험생 부모 중 한 명이 3명을 태워 수험장으로 갔는데 내비게이션에 '영진고'가 아닌 '영남고'로 잘못 입력했다"고 말했다.

고사본부는 이들과 같은 유형의 시험을 치르는 고사장에 임시로 자리를 마련해주고 시험을 치르게 했다.

두 학교 거리가 16㎞ 이상 떨어져 있어 차량정체가 없다 하더라도 30분 이상 소요되기 때문이다.

고사본부 측은 이들이 시험을 마치면 답안지를 별도로 밀봉해 당초 시험 고사장으로 보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