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안심하고 걷는 도시' '마음 놓고 자전거 타는 도시' 등 보행자 중심의 교통환경 만들기에 나선다. 타 도시와 비교해 자전거 교통수단 분담률이 높은 특성을 고려해 차량이 아닌 보행자 위주의 교통환경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보행자나 자전거 이용자가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확률이 높은 만큼 보행자 위주의 환경을 만들기 위한 도로 개선에 나설 계획"이라며 "안전하게 걷고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심하고 걷는 대구
대구시가 보행자 교통사고 감소를 위해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사람 중심의 교통 환경 개선'이다. 보행자 사고가 잦거나 어린이 및 노약자가 주로 이용하는 구간 등에 대해 맞춤형 안전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시도다. 시는 2010년부터 '보행환경개선지구사업'을 통해 시민들의 보행권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차량이 출입할 수 없는 보행자 전용도로 조성 ▷과속방지턱 설치, 지그재그 차로 등을 통한 자동차 속도 줄이기 ▷노상적치물 제거, 전선 지중화를 통한 운전자 시야 확보 등을 골자로 한다. 대상은 차도와 인도가 구분되지 않아 보행자 사고가 잦은 도로나 어린이보호구역, 대학교 주변 등이다. 2010년 남구 봉삼중앙길 약 1.4㎞ 구간을 시작으로 중구 대봉로, 동구 지저길, 북구 산격로 등 총 12개소, 길이로는 17㎞가 넘는 구간이 개선지구로 지정돼 있다. 내년에는 달서구 성서아울렛 인근 350m 구간에 대한 보행환경개선 공사를 위해 현재 기본 용역 중이다. 이곳은 의류 매장, 음식점, 숙박 업소가 밀집해 있어 무단횡단, 불법 주정차 차량이 많아 보행 사고가 잦았던 곳이다.
시는 도시철도 3호선 주변 교통사고 감소에도 나서고 있다. 3호선 아래 화단이 일부 시민들의 무단횡단을 위한 '숨 고르기 공간'으로 변질된 때문이다. 이에 교각 인근 U턴 구역에는 경광등, 유턴표지 등을 설치해 반대편에서 오는 차량과의 충돌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명덕역, 건들바위역, 수성시장역 등 총 10개소, 2㎞ 구간에 무단횡단 방지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또 과속방지 단속카메라 설치, 전방 신호등 설치를 통한 차량 정지선 준수 유도를 통해 보행사고 방지도 고려 중이다.
교통 약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교통 인프라 구축도 돋보인다. 시각장애인의 음향신호기, 적색 잔여시간 표시 신호등의 추가 설치로 무단횡단으로 인한 사고를 방지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중구 태평로 등 18곳에는 가로등 조도를 높여 운전자들의 시야를 향상시키기로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차량'도로 편의를 우선으로 생각한 기존 교통 정책을 반성하고 보행자 중심의 걷기 편한 도시를 만드는 데 행정기관이 앞장설 계획이다"고 했다.
◆마음 놓고 자전거 타는 대구
대구는 자전거 이용이 많은 도시다. 대구의 자전거 교통수단 분담률은 3%로 경북 3.36%, 전북 3.24%에 이어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세 번째로 높다. 오토바이, 택시, 통학버스보다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자전거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최근에는 자전거 사고가 새로운 교통사고 의제로 떠올랐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대구에서 자전거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곳은 칠성시장, 달성공원, 두류공원 등 101곳이다. 주요 사고 원인은 도로 역주행 중 추돌 사고, 갓길에 주차한 차량이 갑자기 문을 열어 발생한 충돌 사고,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는 차량이 자전거를 보지 못해 일어나는 추돌 사고 등이다. 사고 시간대는 오전 8~10시, 오후 4~8시에 몰려 있어 등하교하는 학생,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자전거 사고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시는 자전거 도로 연속성 증대, 통행'동선 체계 개선을 통한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 확보를 추진 중이다.
대구는 총 200㎞에 달하는 기존 자전거 도로에 더해 올해는 칠성시장, 본리초교, 신천 등 총 7㎞ 구간에 추가로 자전거 도로를 만들었다. 자전거 도로 표지판, 자동차 진입방지시설 등 안전시설을 비롯해 400대 이상의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는 자전거 보관대를 올 연말까지 40곳에 설치할 계획이다. 또 지난 4월 개통한 도시철도 3호선과 버스 등 대중교통과 자전거 도로를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대구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전통시장, 공원, 학교 주변 등 자전거 통행이 잦은 지역을 중심으로 안전시설 정비를 해나가고 있다"며 "자전거 도로에 있는 불법적치물, 높은 보도턱 등 자전거 운행 장애 요인을 없애는 등 통행'동선 체계도 개선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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