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11월 27일 오전 뉴파나마체육관은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11전 11KO승을 자랑하는 파나마의 신예 복서 헥토르 카라스키야가 WBA 주니어 페더급 챔피언 결정전에서 한국의 홍수환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지옥에서 온 악마'(별명) 카라스키야의 무차별 공격에 홍수환은 2번, 3번 연거푸 4번이나 쓰러졌다. 그러나 일어서고 또 일어섰다.
3회 공이 울리자 갑자기 파나마 관중은 침묵 속에 잠겼다. 홍수환은 상대를 로프 쪽으로 몰아 양 훅과 어퍼컷으로 혼을 빼놓더니, 오른쪽 옆구리에 레프트훅을 작렬시켰다. 그리고 턱에 회심의 일격을 가했다. 끝이었다. 프로 복싱 사상 전무후무한 4전 5기의 신화는 이렇게 탄생했다. 원래 규정은 '한 회에 한 선수가 3번 다운되면 무조건 KO패'였다. 그런데 카라스키야 측은 선수가 싸울 의사만 보이면 경기를 계속하자고 규정을 바꿨다. 이날 한국의 방송은 이 순간을 하루 동안 무려 27회나 재방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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