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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사 스님·봉사단 100여 명 '김장'…사흘 간 3천 포기, 복지시설에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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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갈하고 담백한 사찰 김치, 소외 이웃과 나눠요"

3일 동화사 공양간에서 스님과 불자들이 겨울나기 김장을 담그고 있다.
3일 동화사 공양간에서 스님과 불자들이 겨울나기 김장을 담그고 있다.

"겨울 양식을 준비한 것 같아 뿌듯합니다. 산사에서 김장은 겨울을 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갑자기 추워진 지난 3일, 대구 팔공산 자락에 자리 잡은 팔공총림 동화사(주지 덕문 스님) 공양간에선 김장 담그기 행사로 분주했다. 이틀 전부터 배추를 다듬어 소금에 절이고 씻어 수분을 뺀 배추에 양념을 버무리는 작업이다. 이날 김장 울력에는 동화사 스님 20여 명과 봉사단 80여 명 등 100여 명이 동원됐다. 붉은 양념이 바가지로 배추가 놓인 테이블과 테이블을 오가는 등 참가자들 모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작업에 매달렸다.

동화사 스님을 비롯해 불자 등 외부 사람들에게 제공되는 김장이다 보니 재료의 양도 엄청났다. 무려 배추 3천 포기. 먼저 표고버섯과 무, 다시마 등을 넣고 끓인 육수에 찹쌀과 호박, 간 콩, 집간장, 청각, 갓, 고춧가루, 과일 등을 넣고 양념을 만든다. 청각은 시원한 맛을, 집간장은 깔끔하고 깊은맛을 낸단다. 굴이나 젓갈 등 해산물은 넣지 않는다. 특히 마늘'파'부추'달래'흥거 등 불교에서 금하는 다섯 가지 음식인 오신채(五辛菜) 역시 금기 재료이다.

몇 년째 동화사 김장 담그기에 참여하고 있다는 한 봉사자는 "사흘에 걸쳐 김장 봉사를 하고 나면 몸살이 날 정도로 몸은 피곤하지만 든든한 겨울준비를 했다는 생각에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장 울력 책임자 원주 스님은 "사찰 김장은 맵고 푸짐한 김치가 아니라 양념은 정갈하고 맛은 참으로 담백하다"며 "배추를 기꺼이 주신 분도 고맙고, 봉사자도 고맙다. 김장은 또 같이 나누는 정이 있어 마음이 더욱 훈훈해진다"고 말했다. 이날 담근 김장은 복지시설과 주변의 어르신, 어려운 이웃 등 소외 이웃들에게도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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