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남구가 여성 대통령(박근혜 대통령의 출생지), 여성 구청장(윤순영 중구청장)에 이어 여성 국회의원을 배출할 수 있을까?
이인선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와 조명희 경북대 교수가 내년 총선 중'남구에서 맞붙게 됐다. 대구경북에서 여성 후보들이 경쟁하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 두 후보의 대결이 '윈-윈'으로 끝날지, 아니면 '패착'으로 결론날지가 관전 포인트다.
조 교수는 23일 이 전 부지사와의 결전을 선언하며 중'남구 출마를 신고했다. 조 교수는 "이 전 부지사가 당연히 경북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중'남구에 출마해 의외로 생각했다. 이 전 부지사와 페어플레이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전 부지사에 비해 늦게 출발했지만 열심히 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조 교수의 출마선언에 대해 이 전 부지사는 "여성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도록 좋은 경쟁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어 "부지사, 대구경북과학기술원장, 교수 등 누구보다 다양한 경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발전을 앞당기는 데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두 후보는 출마선언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두 사람은 모두 교수 출신으로 전문성을 인정받는 등 닮은 점이 많기 때문이다. 조 교수는 출마선언 하루 전 박정희 전 대통령과 친분이 있다는 시아버지의 현충원 묘역을 참배했다. 독립운동을 했던 할아버지의 뜻을 이어받겠다며 청라언덕에서 출마선언을 했던 이 전 부지사를 의식한 행보라는 지적이다.
두 사람은 경쟁을 피할 수 없지만 '윈-윈'하는 결과를 낳았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새누리당은 내년 20대 총선 때 지역구의 30%, 비례대표의 60%를 여성에게 공천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당은 능력은 있지만 지역구 경쟁력이 약한 여성을 위해 일정 부분 여성 가점 등의 '배려'를 할 것으로 보인다.
당에서 경선룰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이지만 중'남구가 우선공천지역으로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이 경우 한 명이 지역구 공천에서 배제되면 또 다른 한 명은 비례대표로 갈 가능성도 있다고 지역 정치권은 보고 있다. 이런 상황은 두 사람에게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실제 새누리당 소속 TK 여성계 인사들의 예비후보 등록률은 24일 현재 대구 2명, 경북 1명으로 저조한 실정이다. 대구에서는 이 전 부지사와 조 교수가 등록했고, 경북에서는 김정재 전 새누리당 중앙당 부대변인(포항 남'울릉)이 등록한 상태다. TK에서 유일한 여성 국회의원은 권은희 의원(북갑)이다.
대구시당 한 관계자는 "닮은 점이 많은 두 여성 후보가 같은 선거구에서 맞붙게 돼 결과가 어떻게 될지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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