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포지션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는 올해 달러화가 크게 오르지 못할 것이라는 시장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WSJ 달러지수는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로 2014년 7월 이후 24% 올랐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작년 12월 거의 10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상당수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의 긴축 이슈는 달러화 가격에 상당히 반영된상태라고 진단했다.
UBS 웰스 매니지먼트의 호르헤 마리스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달러 강세 시대는 아마도 지난 듯하다"라며 "달러화가 다른 많은 통화에 대해 더는 크게 오르진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리스칼은 투자자들에게 인도네시아 루피아를 팔고,필리핀 페소화를 매수하라고 조언했다.필리핀 경제와 무역수지는 구조개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야자유 등 원자재 수출국인 인도네시아는 중국의 수요 둔화로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는 폴란드 즐로티화를 매수하는 대신에 체코 크로나를 매도하고,싱가포르 달러화를 사는 대신 한국의 원화를 팔 것을 조언했다.
노이버거 버먼의 우고 란치오니 외환 매니저도 연준의 첫 금리 인상 이후 "달러거래에서 뽑아낼 것이 많지 않다"며 달러 포지션을 이전의 30% 수준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 스위스 프랑이 노르웨이나 스웨덴 통화들에 대해 하락할 것에 베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노르웨이 경제가 저유가 충격에서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스웨덴 제조업도 개선될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스위스프랑화는 작년 유로화에 대해서는 11% 가량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주요국의 통화정책 차별화는 이미 가격에 상당 부문 반영돼 올해 달러화 강세는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의 작년 12월 16일 금리 인상 이후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0.6% 하락하는 데 그쳤다.
여기에 올해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예상만큼 빠를 것 같지 않다는 점도 달러 강세를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WSJ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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