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을 위한 경선 레이스의 첫 출발까지 한 달여를 앞둔 3일(현지시간) 지금까지의 대선 판도는 예상을 뛰어넘는 방식으로 펼쳐졌다.
공화당에서는 다음 달 1일 열리는 첫 승부처 아이오와주(州) 첫 코커스(당원대회)를 앞두고 후보 난립으로 승부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억만장자 출신 '아웃사이더' 도널드 트럼프가 유력 후보로 떠오르긴 했지만 수많은 막말을 쏟아내며 분노를 자아내기도 했다.
민주당에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선두주자 자리를 굳건히 지키면서 상대 후보를 서로 물어뜯는 공화당과는 대비되는 상황을 보였다.
첫 경선까지 한 달 동안 펼쳐질 각축전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클린턴, 출발 징크스 극복할까=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아이오와 경선에 자원과 인력을 쏟아붓고 있다. 2008년 대선 경선에서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당시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아이오와에서 3위에 머무른 이후 경쟁 후보였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결국 따라잡지 못했다. 현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지지율 면에서 라이벌인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을 압도하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잇따라 패배한다면 클린턴 전 장관은 민주당 내부에서 선두주자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
◇억만장자 트럼프의 '최종 병기' 자금력=지금까지 부유한 사업가인 트럼프는 검소한 선거운동을 했다. 다른 공화당 경쟁자들이 비싼 TV 광고에 돈을 쏟아붓는 것을 트럼프는 지켜만 봤다.
지난주에 트럼프는 선거자금을 푸는 방식으로 전략을 바꾼다는 약속을 했다. 그는 3개 초기 경합 주(아이오와'뉴햄프셔'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방송 광고에 주당 200만달러(23억7천만원)를 들이는 대대적 광고 유세를 하기로 했다.
◇목사 아들 크루즈의 보수주의 종교 세력 결집=공화당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아이오와주 경선을 앞두고 카운티 지도자들을 결집하고 99개 카운티에서 성직자를 활용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목사의 아들이기도 한 그는 이미 아이오와의 보수 성향 정치인 밥 밴더 플라츠와 '포커스 온 더 패밀리'(Focus on the Family)의 창립자 제임스 돕슨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보수주의 종교 세력을 결집한다는 크루즈의 전략은 2008년과 2012년에 각각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카소 주지사와 릭 샌토럼 전 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이 사용했다는 점에서 '진부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후보 12명 난립' 공화당 낙오자 속출할 때 됐나=지난달 지지율이 낮은 두 명(린지 그레이엄 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조지 파타키 전 뉴욕 주지사)의 공화당 후보가 중도 하차를 선언했다.
두 후보가 경선 구도에서 이탈했지만 여전히 12명의 후보가 공화당 경선주자로 달리고 있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지난해 6월 경선에 참여할 때만 해도 정치적 배경 등으로 유력 후보였지만 지금은 지지율 부진에 군소 후보로 전락한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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