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해엔 부자 되세요" 원숭이해 재테크 기상도

증시 아슬아슬 살얼음판, 부동산 버블 희생양 주의…퇴직연금·연금저축 年 92만 절세 효과

올해는 병신년(丙申年) 원숭이의 해. 재계와 금융계에는 유난히 원숭이띠인 인물들이 많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신세계그룹을 이끄는 정용진 부회장도 원숭이띠 경영인이다.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조현준 효성 사장도 1968년생 경영인이다. 금융권에는 1956년 원숭이띠 CEO로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신성호 IBK투자증권 사장 등이 있다. 원숭이띠인 올해 이들처럼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지 않다. 돈 벌기가 참 힘들 것 같다. 증시, 부동산 등 어느 것 하나 만만한 재테크 수단이 없고 여전히 금리 혹한기 시대다. 자칫 현명하지 못한 재테크를 했다가는 저금리와 부동산 버블의 희생양(犧牲羊)이 될지도 모른다.

◆주식'부동산 흐림

재테크 대표종목인 주식과 부동산, 그리고 금융이 변곡점에 섰다. 여러 악재 속에 주식은 코스피 2,000선 돌파에 실패하고 1,900대에서 지난 한 해를 마감했다. 초저금리 시대가 금융 투자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의 경우 지난해 살아났던 부동산 경기가 올 초부터 다시 기세가 꺾일 것으로 보여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 이미 일부 신규 분양 아파트에서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생기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대구지점 박석훈 지점장은 "올해 국내 증시는 한마디로 여리박빙(如履薄氷)이라는 사자성어로 요약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 3차례 상승의 기회가 포착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여리박빙이란 살얼음을 밟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아슬아슬하고 위험한 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코스피 예상 범위는 최저 1,700포인트(p) 수준에서 최고 2,350p까지 다양한 수치를 제시하고 있다. 지수 1,950선을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대략 -13% 내외 하락 또는 20% 내외로 상승 가능하다는 말이다. 상저하고니 상고하저니 각 증권사마다 엇갈리는 전망이다.

글로벌 주가는 각 지역별 경기회복 속도 등에 따라 선진'신흥국 간 차별화가 예상된다. 선진국 증시는 미국의 경기 회복세, 유럽'일본의 완화적 통화정책, 유가 하락 등 상'하방 요인이 상존한다. 이에 반해 신흥국 증시는 미국 금리인상 우려, 원자재 가격 약세, 중국 경기 둔화 등으로 지속적인 하방 압력이 예상된다. 한마디로 선진국이 유리한 상황이며 신흥국은 불리하다는 게 중론이다.

향후 미국 금리 인상 속도 및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높다.

삼일회계법인 최창윤 상무는 "올해는 미국 금리 인상 이후 중국의 경기 둔화 및 기업실적 부진 등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과도한 유가 하락은 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절세 상품'펀드 재테크 강자로

아무래도 절세 관련 상품들이 재테크의 강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부랴부랴 절세 상품에 가입하기보다는 계획을 세워 연초부터 차근차근 준비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개인 퇴직연금(IRP)과 연금저축계좌는 연 700만원까지 13.2%의 세액공제 혜택을 적용받아 연간 최대 92만4천원의 세금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올봄 도입될 계획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제도 및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 제도는 비과세(분리과세) 혜택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채권형 펀드의 경우 주요국 금리가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기대수익률은 낮지만, 금리 혹한기에 투자자들의 안전한 대피처가 될 수 있다. 지난해부터 국내 펀드 시장에 불어온 채권형 펀드, 중위험'중수익 추구 선호현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원금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심리가 주식형 상품에서 10% 이상의 고수익을 추구하기보다는 원금 사수, 시중금리+α의 보수적 성향의 투자 형태로 나타나면서 채권형펀드, 지수형 ELS,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 특정금전신탁 상품으로 자금 쏠림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주식형 펀드는 여전히 배당주, 가치주 펀드의 우위가 예상된다. 5년째 박스권을 보이고 있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배당주, 가치주 펀드의 성장이 주목을 끈다. 일반 주식형 펀드에서는 자금 유출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지만 배당주, 가치주 펀드로는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중이다.

신한금융투자증권 정연준 부장은 "투자를 하는 이상 리스크를 완전히 벗어날 방법은 없다. 본인에게 가장 맞는 투자 비중 조절을 통해서 리스크를 관리해야 할 것이다. 국내펀드와 해외펀드의 적절한 배분과 동시에 국내펀드는 성장, 가치, 배당, 인덱스 등으로 분산하고, 해외펀드는 지역별로 분산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물론 시장 타이밍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적립식 투자도 병행하면 새해에는 더욱 안정적인 재테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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