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이벤트성 정치 쇼가 된 여야의 새 인물 영입 경쟁

4'13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인재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현재까지 성적은 낙제점을 면치 못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왜 이런 사람을 영입했는지에 대한 설득력 있는 설명도 없고, '영입'한 인재가 과연 인재가 맞는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각 당의 새 인물 영입이 보여주기식 '한건주의'에 매몰됐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이 지난 10일 영입을 발표한 6명의 면면은 이를 잘 보여준다. 이들 중 5명은 이미 방송 패널로 활동한 인사들이어서 '참신'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또 4명은 변호사여서 '또 법조인이냐"는 비판이 나온다. 게다가 이 중 2명은 이미 새누리당 당적을 가지고 있다. '영입'이라 할 수 없다. 이들에 대해 김무성 대표는 "젊은 층 지지가 미약한 우리 새누리당으로서는 백만 원군의 큰 힘"이라고 추켜세웠지만 젊은 층이 얼마나 공감할지 모르겠다.

야당도 마찬가지다. '영입 참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당'은 전직 고관 5명을 영입하고 입당식까지 치렀지만 발표 3시간 만에 3명의 영입을 취소했다. 비리 혐의 연루 전력이 있다는 논란 때문이다. 이들의 비리 전력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도 까맣게 몰랐다면 무능 이전에 안이했다고 할 수밖에 없다.

더불어민주당도 비슷하다. 여성 인재 1호로 영입한 김선현 차의과대 교수는 위안부 할머니들 그림 무단 사용, 논문 표절 의혹 등의 논란으로 3일 만에 하차했다. 이 역시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 살폈다면 사전에 충분히 알 수 있는 문제다.

인재 영입은 정치판의 일신을 위해 꼭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치밀한 검증은 물론 각 분야에서 널리 인재를 구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여야의 인재 영입은 이와는 거리가 멀다. '이벤트'성 정치 쇼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국민에게 감동을 주기는커녕 '정치 혐오증'만 더 키울 뿐이다. 인재 영입도 '새판'을 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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