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은 미슐랭(미쉐린) 가이드에 소개된다면 음식점 주인에게는 큰 영예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임대료 급등에 시달리는 홍콩에서는 이런 영예가 오히려 '저주'가 될 수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광둥 식 계란찜, 팥죽 등을 파는 '카이카이 디저트'의 추와이입(58) 씨는 지난해 11월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된 지 몇 주 뒤 건물주로부터 월 임대료를 22만홍콩달러(약 3천400만원)로 기존(10만홍콩달러)의 2배 이상 올리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음식점 임대 공간을 절반으로 줄여달라는 요구도 함께였다.
다행히도 단골손님 한 명이 이런 사정을 알게 되면서 도움이 손길을 내밀어 추 씨는 3월 월 임대료가 9만홍콩달러인 근처로 식당을 옮길 수 있게 됐다.
카이카이는 미슐랭이 지난해 처음으로 소개한 홍콩의 대중적인 식당 20여 곳 중 하나다.
누구나 찾아가기 쉽고 푸딩 한 접시에 3천원도 안 될 정도로 음식값이 저렴해 음식 평론가나 블로거들의 사랑을 받는 서민적인 식당이다.
그러나 그만큼 임대료 급등을 감당하기 어렵기에 일부에서 '미슐랭의 저주'라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주진우, 김민석 해명 하나하나 반박…"돈에 결벽? 피식 웃음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