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로봇기업 육성 산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1인 기업서 직원 11명으로

대구경북 21개 포함 35개 기업 입주…사업화 가능성 등 원스톱 서비스 제공

대구 북구 노원동의 '한국로봇산업진흥원'(KIRIA'이하 로봇진흥원)이 지역 로봇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지원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10년 설립된 로봇진흥원은 작년에 경북대에서 3공단으로 이전'개청했다. 로봇혁신센터, 로봇 협동화 팩토리 등을 갖추고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방사능 조정기 생산 ㈜월성티엠피

㈜월성티엠피(대표이사 정평웅)는 방사능 환경 등 사람이 일하기 어려운 곳에서 작업하는 용도의 '조종기'(Manipulator)를 생산하고 있다. 2005년 창업한 이 기업은 작년에 법인을 세우고, 로봇진흥원 입주기업으로 선발돼 아예 본사와 공장을 진흥원 내로 옮겼다. 1인 기업 수준에서 현재는 직원 11명을 둘 만큼 성장했다.

정평웅(57) 대표는 "원자력연구원 등에서 방사능 물질을 조작하거나, 병원에서 항암제 원액을 주사약으로 조제하는 작업에 쓰이는 로봇 조종기를 개발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으로는 이 분야에서 유일하다"고 했다.

월성티엠피의 제품은 납으로 밀폐한 작은 방(핫 셀) 안에 로봇 조종기를 설치하고, 사람이 방 밖에서 이를 조작하는 로봇 팔 모양의 기기다. 방사능 환경에서 일반 전자제품이나 반도체 등은 고장'변형'부식의 우려가 높기 때문에, 와이어 등을 이용해 100% 기계적으로 기기를 움직인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업체 제품은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병원 등에 설치돼 있다.

정 대표는 "같은 로봇 분야 업체끼리 모여 있다 보니 정보 교류가 가장 큰 이점"이라며 "로봇진흥원의 시설'장비를 이용한 테스트도 제품 개발에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3년만에 매출 8배로 쑥∼ 고층아파트 벽화 '로보프린트'

㈜로보프린트(대표 박정규)는 작년 9월에 로봇진흥원에 입주한 유망기업이다. 고층 아파트 외벽이나 건물 지하주차장, 도로에 대형 벽화 등을 그려 넣는 일을 하고 있다. 도안을 입력한 소형 (로봇)기기가 벽체에 붙어 좌우로 촘촘히 왕복하며 도료를 분사해 그림을 그려내는 식이다. 현수막 광고 제작업을 한 박정규(47) 대표는 "아파트 외벽에 사람 손으로 글자를 넣는 걸 보고 '(현수막 찍어내듯) 기계로 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로보프린트는 대구 범어동 우방궁전맨션과 지산동 용지아파트에 대구의 역사적 인물과 명소를 시공해 눈길을 끌었다. 3년 전에 비해 매출이 8배가량 올랐고, 1인 기업에서 15명 직원으로 규모가 커졌다. 이런 로보프린트의 성장에는 로봇진흥원의 지원이 직접적 도움이 됐다.

로봇진흥원이 시행한 '시장창출형 로봇 보급 사업'에 2014년과 작년에 연거푸 선정되면서 각각 3억9천만원과 3억8천만원을 로봇제작 자금 지원, 제품 홍보'테스트 베드 구축 용도로 지원받았다. 박 대표는 "로봇 보급 사업은 기술 개발을 끝내고 막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들에 실질적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로봇진흥원에는 작년 12월 현재 35개 로봇 기업이 입주(입주율 77%)해 있다. 대구경북이 21개로 가장 많고 타지역도 14개에 이른다. 진흥원의 시장창출형 로봇 보급 사업은 개발이 완료된 로봇 제품'서비스를 실제 현장에 적용시켜 사업화 가능성을 검증'확보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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