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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가공식품 첨가물 성인병 영향력 연구 결과…"아이스크림 속 유화제, 비만'당뇨 유발 가

가공식품에 흔히 사용되는 식품첨가물이 비만이나 당뇨 급증과 관련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조지아 주립대학 브느와 캐세잉 박사는 아이스크림 등 각종 가공식품에 대부분 사용되는 유화제(乳化劑)나 안정제가 비만이나 당뇨 발생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실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실험엔 유화'안정제 카르복시메틸셀루로우스와 폴리솔베이트-80(E433)이 사용됐다. 이 첨가물은 아이스크림과 빵, 껌, 마요네즈, 마가린, 드레싱 등 각종 가공식품을 부드럽게 하고 씹는 맛 등을 좋게 하는 한편 기름의 분리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캐세잉 박사는 실험용 쥐에게 첨가물을 탄 물을 마시게 한 결과 쥐의 장(腸)내 박테리아가 변하고 염증 반응이 일어났다면서 이는 비만이나 당뇨를 유발하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별도 처리한 환경에서 키워 장내에 어떤 박테리아도 없는 쥐에겐 이 유화제 물을 마시게 해도 이 같은 병리적 변화 반응이 일어나지 않았다. 또 이런 질환이 나타난 쥐에게 유화제 투여를 중단하자 장내 박테리아가 '점진적으로'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이는 유화제가 장내 미생물군 유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시사한다.

또 벨기에 연구팀과 공동으로 인간의 소화기관 환경과 같게 만든 시험관으로 다시 실험한 결과, 장에 플라젤린이 형성됐다. 플라젤린은 농도가 높아지면 염증을 일으키는 박테리아성 단백질이다.

일반적으로 실험에 사용된 만큼 유화제를 먹지는 않지만 많은 가공식품에 유화제와 안정제가 첨가되고 가공식품 소비가 많은 일부 사람의 경우 섭취 수준이 그만큼 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캐세잉 박사는 "많은 나라에서 나타나는 유화제 사용 증가와 비만 및 당뇨 환자 급증 추세가 일치한다"면서 "가공식품 소비가 적은 나라에선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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