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청의 신청사 이전으로 본격적인 도청시대를 맞은 안동 곳곳에서 정월 대보름을 맞아 '신도청 발전과 도민'마을 안녕'을 기원하는 동제와 제사가 마련됐다.
21일 자정이 지나 정월 대보름을 맞으면서 권영세 안동시장은 오랜 풍습대로 웅부공원에 자리한 '안동부 신목' 앞에서 신도청시대 발전과 17만 시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사를 올렸다.
예부터 안동은 안동부사나 군수가 부임하거나 퇴임할 때 특이한 의전(儀典)행사를 했다. 바로 안동 신목에 당제를 지내는 것. 안동부 당제는 기록이 없어 시작 연대는 알 수 없으나, 1930년경에 조사 보고된 '한국의 지리풍수'에 기록돼 있는 내용으로 볼 때 조선 초기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 이후 매년 정월 대보름 첫 시에 고을의 책임자가 지내온 전통풍습이다.
이 당신목은 수령 800여 년의 높이 15m, 지름 약 2m의 느티나무로 신라 때 의상대사가 심은 나무라는 전설이 있으나 확실하지 않으며 1981년 경상북도 보호수로 지정됐다.
'제주'(祭主)인 안동시장은 신목 제사를 위해 제사 3일 전부터 근신하며 몸가짐을 깨끗이 하고, 과일'어육'편(떡)류 등 제수를 정성껏 마련해 제사를 지낸 후 음복했다.
이날 비슷한 시간에 안동 곳곳에서 동제가 열렸다. 안동시와 문화재청은 이날 천연기념물인 길안 송사리 소태나무 당신제와 녹전 사신리 느티나무 당신제에 경비를 지원해 사라져 가는 민간신앙과 민속행사 발굴 재현을 위해 제사를 올렸다. 음력 정월 14일 자정을 기준으로 개최된 정월 대보름 동제는 마을 수호신을 숭상하고 동민의 무병과 풍년을 기원하려고 제사를 드리는 의식이다. 전통문화를 수호하는 안동에서는 아직도 마을별 동제를 지내는 곳이 많다.
이 가운데 공민왕 관련 동제를 지내는 곳에 대해서는 안동시에서 예산을 지원해 역사적 사실을 기리고 추모하며 전통문화유산의 전승 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민왕 관련 동제는 '홍건적의 난'으로 안동에 몽진한 공민왕의 행적이 내재한 것으로 공민왕과 공민왕의 딸, 며느리 등을 추모하고 있다.
21일 자정을 지나면서 예안면 신남리 정자골 며느리당과 구티미 딸당, 도산면 가송리 딸당, 용상동 공민왕당에서 동제가 모셔졌으며, 22일 새벽에는 풍산읍 수곡리 국신당과 도산면 원천리 내살미 왕모당에서 제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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