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내 무료 공영주차장이 잇따라 유료 주차장으로 바뀌고 있다. 장기 주차가 많아 효율성이 떨어지고 도심 내 승용차 진입을 부추겨 교통 정체를 가중시킨다는 게 이유다.
수성구는 무료로 개방하던 고산1동주민센터 인근 공영주차장(49면)을 최근 유료로 전환하고 관리인력 2명을 고용해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사용료를 받고 있다. 오는 4월까지 차단기와 폐쇄회로(CC)TV, 요금계산기 등 주차관리시스템을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주민들을 위해 조성한 주차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수성구청이 지난해 12월 두 차례에 걸쳐 조사해보니, 전체 주차 차량 중 주차장에서 500m 이상 떨어진 곳에 주소를 둔 타 동네 차량이 68%나 됐다는 것. 또 요금 부담이 없어 장기간 공간을 독점하는 차량들도 적지 않았다는 게 구청 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수성구는 오는 5월부터 무료로 개방하던 KBS대구총국 북편 주차장(62면)과 대구여고 인근 노상주차장(80면)도 요금을 받을 계획이다.
중구는 수창동 옛 KT&G 주변의 무료 노상주차장(11면)을 올해 초 유료로 전환했다. 주차 면수가 적어 사업성이 떨어지는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주차장 운영은 인근 유료 노상주차장 관리업자에게 맡겼다. 남구는 다음 달 1일 대명동 청소년블루존(경북여상 북편 도로) 공영주차장(22면)을 유료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CCTV와 출입 차단기 등을 설치하고 입찰을 거쳐 민간운영자도 선정했다.
이 같은 주차장 유료 전환 움직임은 앞으로 가속화될 전망이다. 각 구청 교통과 관계자들은 "무료로 주차장을 운영하면 장기 주차 차량 때문에 주차 회전율이 떨어지고 인근 골목에 불법 주정차가 늘어나는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주차장 이용 효율을 높이고 도심의 차량 유입을 줄이기 위해 유료 전환을 지속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지난해 말 현재 대구의 공영주차장 1만7천922면(234곳) 가운데 57%인 1만208면(147곳)이 무료로 운영 중이다. 이는 지난 2014년 59.7%(1만1천9면'152곳)보다 다소 떨어진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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