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복지시설 원장이 국가 보조금 2,416만원 '꿀꺽'

예천군 자체 감사 적발…"5억 넘는 보조금 지원받아 고춧가루 가공공장 신축 주장도"

예천의 한 장애인복지시설 원장이 국가보조금을 수년간 부정 사용해오다 적발됐다.

예천군과 해당 복지시설 직원 등에 따르면 예천 A복지시설 원장 B(60'여) 씨는 2013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3년여 동안 직원 시간 외 수당 2천416만원을 부당 수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또 2007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직원 기숙사 2층에 살면서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 90여만원을 운영비에서 부당 지급한 것도 최근 예천군 자체 감사결과 밝혀졌다.

예천군은 ▷종사자 근무관리 부적정 ▷입소자 개인 금전 지출관리 부적정 ▷시간 외 수당 부당지급 ▷후원금 관리 부적정 ▷운영규정 부적정 ▷예산편성관리 및 집행 부적정 ▷사회복지시설 목적 외 사용 ▷후원금 수입 및 지출 결과 보고 부적정 ▷종사자 근무관리 부적정 등 시설의 불법행위가 다수 적발됐다고 설명했다.

1997년 설립된 이 시설에는 현재 38명의 장애인이 생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8일부터 4일간 예천군으로부터 종합감사를 받은 뒤 원장 B씨의 불법 행위가 드러났다. 현재 이 시설은 직원들의 투서에 의해 검찰 조사도 진행 중이다.

A시설의 상급 복지시설측은 지난달 27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원장 B씨에게 감봉 3개월, 원장이 시간 외 수당을 받을 수 있도록 대행해준 직원에게는 감봉 2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이 시설에 대한 예천군의 대대적 감사는 이곳 직원의 제보로 이뤄졌다. 이 직원은 시설 내 부정뿐만 아니라 "지난 2014년 11월 정부로부터 5억원이 넘는 보조금을 지원받아 고춧가루 가공공장을 신축하면서 재단 측이 무허가 건축업자에게 공사를 맡겨 부실 공사를 했다"는 주장도 내놨다.

예천군 법무감사담당은 "B원장이 부당 수령한 시간 외 수당 2천400여만원은 환수조치 했고, 이에 따른 4대 보험 및 퇴직금 누락분도 확인 후 곧바로 환수 조치할 계획"이라며 "제기된 다른 의혹들에 대해서는 검찰수사 결과에 따라 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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