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사이다' 데자뷔…청송 마을회관서 소주 나눠 마신 주민 1명 사망,1명 중태

소주병과 소주잔에서 농약 성분 메소밀 검출

10일 오전 경북 청송군 현동면 한 마을회관을 경찰관이 통제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소주를 나눠마신 주민 2명이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돼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 연합뉴스

경북 청송의 한 마을회관에서 '상주 농약사이다' 사건과 빼닮은 음독 사망사건이 발생했다.

10일 경북 청송경찰서에 따르면 9일 오후 9시 40분쯤 청송군 현동면 한 마을회관에서 주민 박모(63)씨와 허모(68)씨가 소주를 나눠마시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주를 나눠마신 주민 2명 중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 박씨는 10일 오전 8시 10분쯤 숨졌고 허씨는 위독한 상태다.

이들이 나눠 마신 소주병과 소주잔에서는 농약 성분인 메소밀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마신 소주는 마을회관에 있는 김치냉장고에 보관돼 있었으며 소주가 개봉돼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치냉장고에는 소주 30여병이 남아 있다.

두 사람은 소주를 반병 정도를 마시다가 속이 거북해져 음주를 중단하고 바늘로 손가락 끝을 따며 응급 자가치료를 하다가 증세가 심해져 병원으로 옮겨진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마시다 남은 소주에서 특이한 냄새가 나지 않았고 외관상 문제가 없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남은 소주와 소주병, 음식물 등을 수거해 국과수에 정밀감식을 의뢰하고 마을회관 주변을 정밀수색하고 있다.

경찰은 이 사건이 지난해 7월 상주에서 발생한 농약사이다 사건과 비슷하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다.

당시 상주시 공성면 금계1리 마을회관에서 농약이 든 사이다를 나눠 마신 할머니 6명 중 2명이 숨지고 4명이 중태에 빠지기도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