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축농증 10명 중 3명 '10살 미만'

면역력 약해 감기 잘 걸리고, 부은 코 점막 좁아져 염증 진행

코가 막히고 콧물이 흐르는 축농증(부비동염) 환자 10명 중 3명은 열살 미만의 어린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축농증은 코 주위 얼굴 뼛속에 있는 공간인 부비동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4년을 기준으로 축농증 환자 579만 명 가운데 29.9%(173만 명)가 9세 이하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남성은 9세 이하 환자가 92만 명으로 전체 남성 진료환자의 34.3%를 차지했고, 여성도 9세 이하가 81만 명으로 26.1%로 비중이 가장 컸다. 이어 30대 환자가 84만 명(14.5%)이었고, 10대 83만 명(14.4%), 40대 70만 명(12.0%) 등의 순이었다. 어린이의 경우 성인보다 면역력이 약해 감기에 잘 걸리는데다 콧속 공간이 성인보다 작아 코의 점막이 조금만 부어도 쉽게 좁아져 축농증으로 진행되기 쉽다.

축농증 환자는 주로 봄, 가을 환절기에 많이 발생했다. 2010~2014년 진료 환자 추이를 보면 4월에 진료환자가 107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겨울로 접어드는 시기인 11월과 12월에 각각 105만 명과 106만 명을 기록했다. 반면 한여름은 7, 8월에는 각각 53만 명과 52만 명으로 가장 적었다. 이는 환절기에는 감기 환자가 늘어나고 봄에는 꽃가루로 인한 알레르기 비염 등의 질환이 축농증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축농증 진료 환자 수도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구의 인구 10만 명당 진료 환자는 2010년 9천561명에서 2014년 1만209명으로 6.8% 증가했다. 경북은 2010년 인구 10만 명당 1만524명에서 이듬해 9천633명으로 줄었다가 2014년에는 1만35명으로 다시 늘어났다.

급성 축농증은 대부분 바이러스성 비염(코감기)의 합병증이 원인이다. 이 밖에도 치아 감염이나 외상, 안면기형, 섬모운동이상증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축농증이 생기면 코 막힘과 콧물, 코 통증, 치통 증의 증상이 나타난다. 두통이나 안구 통증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소아 축농증은 감기와 같은 증상이 1주일 이상 지속되고 누런 콧물이나 기침, 미열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콧물, 코 막힘 등 축농증 증상이 있다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생리식염수를 이용해 코를 세척하고 집안 공기가 건조해지지 않게끔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약물치료가 효과가 없는 만성 축농증의 경우 부비동의 환기와 배설을 개선하고 구조적인 이상을 교정하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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