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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영 선생님의 어린이 글쓰기 교실] 무심코 쓰는 잘못된 글쓰기 습관-일본어 번역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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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동화책을 읽다가 깜짝 놀랐다. 초등학생이 즐겨 읽는 동화책에 이런 문장이 있었다.

"떡은 가장 먼저 찾아낸 두꺼비 몫이 됐지."

물건을 주어로 사용한 번역투 문장이었다. 게다가 초등학교 국정교과서 국어 읽기에 수록된 동화라고 하니 더욱 기가 막혔다. 번역 투란, 우리말의 용법과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외국어 투가 그대로 드러난 표현을 말한다. 이런 번역 투가 국어 교과서에 실린다는 것은 아주 심각한 문제이다. 언어에 대한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는 국어 교과서를 보며 익힌 문장을 평생 기억하기 때문이다.

번역 투는 크게 일본어, 영어, 한문으로 나눈다. 이번에는 일본어 번역 투를 찾아보고 바른 사용법을 알아보자.

1. 현재진행형 '~하고 있다'(동사 + ~ている)

일본어 동사의 기본형은 현재 반복되는 습관이나 진리를 나타내는 경우를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미래 시제를 뜻한다. 일본어는 '동사 + ~ている'의 현재진행 형태를 현재형으로 쓴다. 우리말에서 '~고 있다'의 형태는 근대국어 이전에 별로 사용하지 않았지만, 현대국어에서 현저히 늘었다. 이런 현상은 일본어의 '동사 + ~ている'를 우리말로 옮길 때 생긴 습관이다. '~고 있다'를 '~한다, ~했다'로 표현하면 된다. 이렇게 써도 의미 전달에 전혀 손색이 없으며, 쓸데없이 문장이 길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예문)운동을 하고 있다→운동을 한다

예문)텔레비전을 보고 있다→텔레비전을 본다

2. 피동문(자동사의 피동 표현)

우리가 접하는 일반 문장을 살펴보면, 능동 표현을 피동 표현으로 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것은 능동보다 피동을 선호하는 일본어에서 비롯된 것이다. 일본어의 특징 중 하나는 자동사의 피동 표현이 흔하다는 것이다.

예)받아들여지다→받아들이다, 생각되다→생각하다, 느껴지다→느끼다

3. 피동 표현의 남용(이중 피동)

우리말에서 피동을 표현할 때 피동 접사 '이, 히, 리, 기'를 사용한다. 또는 '∼어지다'로 피동을 표현할 수 있다. 요즘 글을 보면, 일본어 영향을 받은 이중피동 형태의 문장이 상당히 많다. 예문에서 보듯, 피동 접사와 '어지'가 동시에 사용된 경우이다. 이중 피동, 이것은 바르지 못한 어법이다.

예문: 닫혀진 약국(×)→닫힌 약국(○) / 잘리어진 나이테(×)→잘린 나이테(○)

일본어 번역 투 세 가지를 찾아보았다. 이 중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바로 마지막 '피동 표현의 남용 현상'이다. 심지어 국어 교과서에도 이런 오류가 있었다. '닫혀진', '잘리어진' 같은 표현이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다. 우리말은 제대로 알고 올바르게 써야 한다. 다음 시간에는 영어의 번역 투에 대해 살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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