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北 GPS 교란'…선박 280여 척 항해장치 먹통

북한의 인공위성위치정보(GPS) 교란으로 동해와 서해에서 조업하는 어선과 여객선, 상선 등이 운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일 해양수산부와 해경 등에 따르면 전날 저녁부터 이날 오전까지 서해 연평도, 선미도, 팔미도 해역과 동해 속초, 주문진 인근 해역에 3차례에 걸쳐 GPS 교란 전파가 발사돼 선박 280여 척의 GPS 플로터가 오작동했다. GPS 플로터는 지도상에 위치 확인이 가능한 항해장치로, 차의 내비게이션과 같은 역할을 한다.

1차 GPS 교란은 전날 오후 7시 40분부터 4시간가량 이어져 30척의 어선이 영향을 받았다. 이어 이날 오전 2시부터 6시 30분까지 2차 교란 전파가 발사돼 어선 223척, 어업지도선 2척, 상선 13척의 GPS 플로터가 오작동했다. 다시 오전 9시쯤 인천과 연평도, 백령도 등 섬을 연결하는 11개 항로 여객선 12척과 동해 묵호∼울릉 항로 여객선 등 총 13척이 30∼40분간 GPS 교란의 영향을 받았다.

이들 선박은 최소 수분에서 최대 1시간가량 GPS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레이더와 해도에 의존해 방향을 잡았다.

이날 새벽어둠 속에서 출어한 어선들은 망망대해에서 위치를 찾지 못해 해가 뜰 때까지 한동안 애를 먹기도 했다. 캄캄한 곳에서 GPS 플로터 없이 섣불리 움직이면 어선끼리 충돌할 수 있고 곳곳에 있는 양식장이나 설치해 놓은 그물의 위치를 몰라 훼손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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