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의 성과에 대한 기대

삼성과 손잡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투자 유치와 고용 창출에서 고무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가운데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도 움직임이 활발하다.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의 중심 과제는 첨단기술과 농업의 접목이다. 포항시 북구 상옥리 사과 재배 농민은 센터의 컨설팅으로 해충을 센서로 모니터링하는 IT 페로몬트랩을 설치하고, 입 냄새를 억제하는 폴리페놀 강화 품종 사과를 개발해 종전 가격보다 상자당 20% 비싸게 팔았다. 김천시 아포읍의 한 농산물 가공업체는 역시 센터의 도움으로 제품 포장 기술을 개발해 종전보다 유통기한이 3배나 긴 컵 과일을 시장에 선보였다.

현재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협업을 하는 곳은 삼성웰스토리, 제일기획, 삼성경제연구소 등 삼성 계열사로 이들은 함께 첨단 IT 기술을 농업과 적용하는 작업을 벌이는 중이다. 센터에 따르면 강풍에 견디고 광합성을 극대화하는 '나뭇가지 흔들림 방지 만능 지지대'를 개발 중이며, 앞으로 농식품 벤처창업특화지원센터를 만들어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경북의 대부분 농촌 마을은 농업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조건이 열악해 선진국의 대규모 영농이나 값싼 노동력을 앞세운 중국의 물량 공세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 또한, 정부의 지원도 다양하지만, 각종 세계 무역 협약에 따른 제약이 많고, 농가도 지속성 여부가 불투명한 정부의 지원에 목매달아서도 안 된다. 결국, 자생력 확보가 관건이다. 그동안 특작이나 협업 체제 등을 통해 노력을 해왔던 부분이다.

이와 함께 이번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의 성과는 또 다른 가능성을 찾았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농업의 강소형화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력과 상응하는 자본력이 필수인데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이 역할을 하니 최소한의 여건은 갖춘 셈이다. 앞으로 남은 것은 경북의 주 생산 작물을 면밀하게 검토해 각 생산물에 맞는 기술을 개발, 생산력과 품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삼성 측과의 원활한 소통은 물론, 경북 농업 전체를 모니터링해 작지만 당장 활용 가능한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창출해야 한다. 이는 고령화한 농촌에 젊은 층을 끌어들여 활력을 다시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다.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경북 농업, 나아가 우리나라 농업의 미래 지형을 새롭게 바꾸고, 모든 농가를 강소기업으로 만든다는 각오로 매진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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