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물! 우리의 미래입니다

'물은 생명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물은 우리 인간뿐만 아니라 지구 상의 생명체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하지만 요즘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물과 관련된 자연재해를 생각해보면 물 부족의 심각성과 물관리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낀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부터 40년 만의 극심한 가뭄으로 물 부족의 심각성을 경험하고 있다. 2015년 다목적댐 평균 강수량은 846㎜로 예년의 3분의 2에 불과하며, 17개 다목적댐 중 9개 댐이 저수량 부족으로 봄 가뭄에 비상 대응 중이다. 그중 보령댐의 경우 지난해 11월 저수율이 18%까지 떨어져 충남 서부 8개 시'군에는 20% 제한 급수가 실시되었다. 경북지역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 2015년 강수량이 평년 대비 60% 수준에 그친 경북 북부에서는 상주시'봉화군 4개 마을에 운반급수를 실시하였다. 또한 예천군과 문경시에 농업용수 등을 공급하는 경천댐은 지난해 10월, 1990년 댐을 축조한 뒤 24년 만의 최저 저수율인 13%를 기록하여 가뭄이 심각한 상황이다. 최근에 내린 비로 댐의 저수율이 상승하였지만, 예년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아직 가뭄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문제는 이런 가뭄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지속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에 정부와 K-water는 그간 물 부족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도수로를 건설하여 금강의 물을 보령댐으로 보내는 공사를 완료하였으며, 전국의 가뭄 정보를 통합관리하기 위한 '국가가뭄정보분석센터'를 개소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사후약방문식 조치가 아닌 지역의 수자원 실태를 사전에 파악하여 필요시 주민과의 공감대를 형성한 뒤, 지역의 물 부족을 해결할 댐 건설을 추진하는 등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정부 또한 각 부처 기관별로 분산된 물관리 주체를 일원화하여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통합물관리를 선도해야 할 것이며, 해수 담수화와 빗물 이용 등 대체 수자원을 활용한 신규 수자원 확보를 위해 더욱 노력하여야 한다.

그러나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만으로 우리가 처한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우리 시민 개개인이 물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행동으로 실천해야만 한다. 우선 물은 무한재가 아닌 귀중한 자원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우리 속담에 "물 쓰듯 한다"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그동안 물을 사용함에 있어 부족함 없이 낭비해왔다. 하지만 이러한 생활 습관이 지속된다면 가까운 미래에 물로 인한 재난이 빈번해질 것이다. 양치질, 손 씻기, 목욕, 설거지 등을 할 때 적정량의 물 받아 쓰기와 같이 일상생활에서 개개인의 작은 노력이 합쳐지면, 국가 전체적으로 많은 물을 아낄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금융위기 때 실화를 바탕으로 화제가 된 영화 '빅쇼트'의 마지막에 천재적인 투자자인 주인공이 요즘 유일하게 투자하고 있는 것이 '물'이라고 하는 내용이 나온다. 물은 이제 투자자들이 서둘러 투자해야 할 만큼 중요한 경제적 자원이 된 것이다.

1년 365일이 물의 날이어야 하는 까닭이다. 물의 중요성을 잠깐 생각해서는 극본적인 해결이 될 수 없다. 다음 세대에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는 물 부족 문제에 대한 인식과 수자원의 효율적 이용방안을 제고하여야 한다. 정부와 관련기관은 가뭄을 사전예측하고 대체 수자원을 확보하는 등 한발 앞선 대응전략을 강구하여야 하며, 국민은 생활 속 물 절약 습관을 실천하는 등 물 부족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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