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투명한 사찰 재정 불교 가치 높인다

조계종 15일까지 종단 홈피에 재정 공개…천주교 서울대교구 10년째 주보에 실어

조계종이 사찰재정 투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계종은 예산 규모 30억원 이상 사찰부터 재정공개를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달 1일 조계사를 비롯해 경산 선본사, 서울 봉은사, 강화 보문사 등 직영사찰 4곳에 대한 재정공개 자료를 종단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조계종이 종단 차원에서 사찰 재정을 일반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직영사찰은 조계종 총무원이 직접 재정을 관리하는 사찰이다.

자료에 따르면 재정 규모는 봉은사가 210억8천여만원으로 가장 많고, 조계사 200억4천여만원, 선본사가 98억1천여만원, 보문사가 47억5천여만원으로 나타났다. 대표적 지역의 기도사찰인 갓바위 선본사의 경우 일반회계 중 일반 수입이 11억1천여만원, 불공 수입은 44억4천만원에 달했다.

조계종 관계자는 이번 재정 공개에 대해 "그동안 각 사찰별로 사보나 홈페이지를 통해 재정상황을 공개해왔으나 '사찰재정 투명화'를 강조하기 위해 종단 홈페이지에 직영사찰 재정상황을 게재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재정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는 종단은 관련 제도를 보강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서 사찰예산회계법 제정과 사찰운영위원회법 개정 등으로 사찰재정 투명화를 위한 제도를 정비했다"고 말했다.

조계종은 지난해 3월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사찰재정 투명화를 위한 사찰재정 공개를 발표했으며, 같은 해 7월 열린 종무회의에서 공개의 형식과 범위, 공개방법 등을 결의한 바 있다. 자승 스님은 재정공개를 발표하면서 "종교단체의 도덕성과 신뢰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면서 더욱 중요한 덕목으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이것이 바탕이 돼야 중생구제라는 불교 본연의 가치 실현, 불교 발전이 열리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종단은 15일까지 재정자료를 홈페이지에 게시하며, 앞으로 연 1회 일괄 공개할 방침이다. 자세한 내용은 종단 홈페이지(www.buddhism.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종교계의 재정 공개는 2007년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주보에 재무제표를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이후 서울대교구는 매년 6월 재무제표를 공개하고 있다. 개신교계도 대부분 교회는 매주 주보에 헌금 명세를 싣고, 매년 당회에 결산보고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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