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진해 군항제 교통체증 잡으려다 '역효과'로 원성

진입로 승용차 통제·셔틀버스 운행 계획 빗나가…시민들 불만 빗발

지난 1일 막이 오른 진해 군항제가 10일 마무리된다.'

전국 최대규모의 봄꽃 축제답게 10일동안 200만명이 넘는 상춘객이 진해를 찾았을 것으로 경남 창원시는 예측했다.

그러나 매년 되풀이되던 교통체증이 올해도 어김없이 발생했다.

체증을 해소하려 상춘객이 몰리는 토·일요일 자가용 승용차 시내진입을 막는 대신 셔틀버스를 투입하는 방안을 처음 도입했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오히려 관광객들의 원성만 빗발쳤다.

창원시는 축제 첫 주말인 지난 2·3일 안민터널 입구, 두산 볼보로 입구, 남문지구 입구 등 진해로 들어가는 주요 도로 3곳에 임시주차장을 만들어 자가용 승용차 진입을 통제했다.

대신 오전 10시부터 주차장~시내를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 91대를 투입했다.

그러나 창원시가 시내로 들어가는 차량 통제에 실패하면서 운행중인 셔틀버스 대부분이 시내 도로에서 발이 묶였다.

이 때문에 10분 간격으로 운행하려던 셔틀버스 대기 시간이 1시간 이상, 많을때는 3시간까지 걸렸다.

결국 창원시는 셔틀버스가 서는 곳마다 장사진을 이룬 관광객들을 실어 나르려 버스 3대를 더 투입해야 했다.

오후 7시까지던 셔틀버스 운행시간도 자정무렵까지로 늘려야 했다.

셔틀버스 이용객들은 대부분 시가지 밖 임시주차장에 차량을 놔두고 관광을 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시내버스는 평소대로 진해 시가지만 왔다갔다 할 뿐이어서 관광객들이 자가용을 주차한 시내 밖 임시주차장까지 가는데는 아무런 도움이 못됐다.

택시는 이틈을 노려 평소 요금의 서너배를 요구하거나 합승을 강요하기 일쑤였다.

일부 관광객들은 셔틀버스 기다리기를 포기하고 매연, 교통사고 위험을 무릅쓰고 장복터널을 걸어서 통과할 정도였다.

한 관광객은 "시가지를 나가는 것이 아니라 '탈출'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렸다"고 하소연했다.

창원시청 홈페이지, 진해 군항제 홈페이지에도 "교통문제 때문에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 "난민 체험 잘했다"는 불만과 비꼼이 지난해 군항제때보다 훨씬 더 많았다.

창원시 관계자는 "올해 처음으로 시도한 정책이다 보니 미처 예상하지 못한 문제점이 발생하는 등 정교하게 계획을 짜지 못했다"며 "문제점을 철저히 분석해 내년에는 교통문제로 불만을 사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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