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산골 등산로 입구 불법주차 몸살

폭 8m도로 차량·보행자 뒤엉켜 위태

지난 주말 대구 남구 앞산 고산골을 찾은 최모(62) 씨는 고산골 입구 도로에서 곤란을 겼었다. 폭 8m 남짓의 도로 양쪽 갓길은 불법주'정차 차량이 점령해버려 통행할 수 있는 공간이 반으로 준 데다 드나드는 차량과 등산객, 자전거가 마구 뒤엉켜 있었기 때문이다. 최 씨는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서 인도라도 설치해줬으면 좋겠다. 종종 이 길에서 사고도 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산 고산골 진입로가 등산객과 차량이 뒤엉켜 몸살을 앓고 있다.

앞산공원고산골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최근 고산골 방문객은 평일에는 하루 평균 400명, 주말에는 500명이 넘는다. 하지만 신천대로에서 용두길을 거쳐 용두1길로 이어진 진입로는 폭이 8m밖에 되지 않은데 워낙 많은 이용객이 몰리다 보니 불법주차 차량과 등산객, 운행 차량 등이 뒤엉켜 '상시 혼잡'이 빚어진다.

특히 용두1길은 불법주차가 심해 상황이 더 심각하다. 해당 골목이 고산골 입구와 바로 연결돼 있고 주변 음식점과도 가까워 대부분 차량이 이곳에 주차하는 탓이다. 고산골 입구와 멀리 떨어진 공영주차장은 비어 있는 반면 해당 도로는 양쪽으로 불법주차 차량이 꽉 들어차 있어 도로는 차량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공간이 남는다. 인근 음식점 사장은 "외부에서 온 등산객들이 주차하면서 용두1길은 본의 아니게 일방통행 도로가 돼버린다. 주말이면 용두1길뿐 아니라 동네 일대 골목들이 차량으로 꽉 들어찬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보행자들은 애를 먹기 일쑤다. 고산골을 찾은 허모(53'여) 씨는 "근처 동네에 사는 노인들이 고산골에 산책을 많이 나오는데 거동이 느려 지나가는 차량과 맞닥뜨리면 무척 위험해 보인다"고 했다.

이에 따라 도로에 인도를 만들어달라는 민원도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남구청은 공간 확보가 쉽지 않아 인도 설치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인도를 만들려면 폭을 최소 1.5m를 확보해야 하고 차량 교행을 위해 2개 차로를 확보하는 데, 최소 5.5m(1개 차로 최소 2.75m)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남구청 관계자는 "CCTV를 설치하거나 단속반을 수시로 가동해 불법주'정차를 지도'단속하는 방법이 현재론 최선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주변 상인들의 반발로 여의치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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