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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 씌워…중국, 대만인 45명 베이징 압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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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서 전화·전신사기 혐의 체포 '하나의 중국' 내세워 신병 확보

중국이 케냐에서 불법행위 혐의로 체포된 대만인 등 중화권 범법자 전원을 강제 송환받은 이후 대만이 '납치'라고 주장하며 격렬히 반발하고 있다.

14일 중국과 대만 언론에 따르면 중국은 케냐 당국에 밀입국 혐의로 체포된 중화권 77명의 인사 가운데 10명을 지난 9일 송환받은 데 이어 13일엔 나머지 67명을 검은 두건을 씌운 채 베이징으로 강제 송환했다.

이들 77명 중에는 대만인 45명이 포함돼 있다.

케냐와 외교관계를 맺지 않은 대만이 이들 범법자 송환에 개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중국 당국이 자국의 한 지방으로 간주하는 대만 국적자까지 한꺼번에 송환받은 것이다.

대만 당국은 대만 국적자들이 케냐에서 중국으로 납치당했다고 항의하며 친중국 성향의 마잉주(馬英九) 총통마저 중국 당국의 처사에 "극도로 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은 고위 당국자로 구성된 협상단을 베이징에 파견, 대만 국적자 45명에 대한 석방 교섭을 벌일 계획이다.

샤리옌(夏立言) 대만 행정원 대륙위원회 주임위원은 "앞으로 2, 3일 내에 대륙위원회, 사법부, 공안국, 해협교류기금회 등으로 차관급 협상단을 구성, 중국에 파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2014년 11월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중화권 밀입국자 77명이 중국 내 일반인 100여 명을 상대로 전화'전신 사기를 벌여 600여만위안(10억6천만원)을 챙긴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된 데서 비롯됐다.

재판에 회부된 이들이 5일 무죄 판결과 함께 거주지 제한, 21일 내 출국 명령을 받은 상황에서 중국이 이들의 신병을 한꺼번에 확보했다.

이는 대만독립 성향이 있는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당선인의 다음 달 취임을 앞두고 중국이 차이 당선인에게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하나의 카드로 해석된다.

중국 공안부는 이들 범법 혐의자에 대한 사법 관할권이 자국에 있다고 주장하며 케냐가 이들을 추방하기로 한 결정에 따른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이들 대만인이 중국을 무대로 한 전화 사기에 깊숙이 개입해 큰 손실을 끼쳤으며 사기 피해자 중에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안펑산(安峰山)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대만이 이 사건을 이성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며 "대만 측이 이번 사건의 피해자들에 대해 좀 더 신경을 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케냐 당국은 이들이 케냐에 불법 체류 중이었고 이들이 왔던 곳으로 다시 보낸 것일 뿐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하지만 대만은 케냐 경찰이 최루탄을 이용해 대만인들을 중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태웠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을 아직 수복하지 못한 자국의 한 지방으로 간주하며 국제사회에 대만의 주권을 인정치 않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만의 수교국은 현재 22개국뿐이며 케냐를 포함한 대부분 국가가 중국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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