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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제구' 벨레스터 발목…삼성, 두산에 2대7로 져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6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린 가운데 삼성 선발 콜린 벨레스터가 0대6으로 뒤진 5회말 이닝을 마무리 짓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6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린 가운데 삼성 선발 콜린 벨레스터가 0대6으로 뒤진 5회말 이닝을 마무리 짓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콜린 벨레스터와 두산 베어스의 유희관은 양팀에겐 큰 고민거리다.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 투수가 선발 맞대결을 벌인 가운데 제구력의 차이가 성패를 갈랐다. 벨레스터는 유희관과 달리 코칭스태프의 근심을 덜어주는 데 실패했고 삼성도 2대7로 무너졌다.

벨레스터는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서 불안했다. 2경기에서 7과 2/3이닝만 소화하면서 8실점(7자책점), 평균자책점이 8.22에 그쳤다. 미국에서 제구력이 괜찮다는 평가를 받았다지만 정작 불안한 제구가 벨레스터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2경기에서 내준 볼넷만 7개. 스트라이크와 볼이 확연히 구분되면서 타자들과 승부를 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탓에 2패만 떠안고 있다.

차우찬이 가래톳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삼성 선발투수진에는 구멍이 뚫린 상태. 믿을 만한 선발투수라곤 윤성환과 앨런 웹스터뿐이다. 차우찬이 언제 복귀할지 예상하기 힘들어 벨레스터가 안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유희관의 처지도 그리 다르지 않았다. 올 시즌 그가 두 차례 선발 등판해 보여준 투구 내용은 지난해 18승을 거두며 맹활약했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앞선 2경기에서 8과 2/3이닝을 던져 12실점, 2패만 기록 중이었다. 장점인 완급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은 탓에 평균자책점도 12.46에 이르렀다.

이날 우려했던 일이 현실화됐다. 벨레스터는 1회말에만 볼넷 3개와 폭투 등으로 3실점하는 등 4와 2/3이닝 7피안타 5볼넷 6실점(4자책점)으로 무너졌다. 2, 3회말 다소 안정을 찾는듯 했지만 4, 5회말 볼넷을 1개씩 내주며 추가 실점했다. 스스로도 자신의 제구력을 믿지 못하니 전력을 다해 공을 뿌릴 수 없었다.

반면 유희관의 투구는 벨레스터에게 공은 이렇게 던지는 것이라고 가르쳐주는 듯했다. 빠른 공 최고 구속이 시속 150㎞에 육박하는 벨레스터와 달리 유희관의 빠른 공은 최고 구속이 시속 130㎞를 겨우 넘을 정도였지만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삼성 타선을 무력화했다. 특히 6회초까지는 75개의 공만 던지며 이렇다 할 위기도 맞지 않았다. 결국 6과 2/3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비자책점)으로 역투,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삼성은 백업 요원 김재현과 최선호가 7, 8회초 각각 1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2점을 만회했지만 역전하기엔 힘이 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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