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30대그룹 고용감소 최대…유일하게 1만명대 줄여

삼성이 최근 1년 사이에 국내 30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1만명 넘는 직원을 줄여 최대 규모의 고용 감소 폭을 기록했다.

방산·석유화학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넘긴 '빅딜'의 영향이 있긴 하지만 재계에서는 삼성이 양질의 일자리 확충을 등한시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약 100만명에 달하는 30대 그룹 고용은 우리 사회에서 대표적인 양질의 일자리다.

삼성의 고용 감소 폭은 30대 그룹 전체 고용 감소 인원의 3배가 넘었다.

16일 기업경영성과 분석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30대 그룹 소속 계열사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72개사의 2015년 말 기준 고용 인원을 조사한 결과 총 101만3천142명으로 2014년 말 282개사 101만7천661명에 비해 4천519명(약 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별로는 17개 그룹이 고용을 늘리고 12개 그룹이 고용을 줄였다.

30대 그룹 중 고용 인원이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단연 삼성이다.

삼성그룹의 전체 고용 인원은 2014년 23만6천457명에서 지난해 22만2천821명으로 1만3천636명(-5.8%)이나 줄었다.

이는 삼성테크원 등 4개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넘기는 빅딜 여파 때문이지만 그룹 전반적으로 고용 규모를 줄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삼성에서 4개 계열사를 넘겨받은 한화그룹은 고용 인원이 5천88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삼성에서 줄어든 인원과 한화[000880]에서 늘어난 인원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났다.

삼성의 고용 감소 인원은 30대 그룹 전체 고용 감소 인원의 3.02배에 달했다.

삼성을 제외할 경우 나머지 30대 그룹의 지난 1년새 고용은 오히려 9천명 이상 늘어난 셈이 된다.

삼성 다음으로는 계열 분리를 단행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2천524명을 줄여 두 번째로 고용 감소 인원이 많았다. 하지만 삼성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업황 부진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한 현대중공업그룹도 대량 감원을 단행했음에도 고용 감소 인원은 1천539명으로 1천명대에 그쳤다.

삼성과 달리 재계 2위인 현대차그룹은 고용을 2천973명(1.90%) 늘렸다.

SK그룹은 고용을 소폭 줄였지만 감소 인원(902명)은 1천명을 넘지 않았다. LG그룹은 1천426명을 늘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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