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 '기업애로해결박람회' 개막…고충 들어보니

"지원책 상담, 중장기 투자계획 감이 와요"

19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막한
19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막한 '2016 기업애로해결 박람회'를 찾은 기업 관계자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대구시와 고용노동청을 비롯해 95개 기업지원기관과 단체가 참여해 기업의 각종 어려움을 상담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한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19일 대구 엑스코에서 '2016 기업애로해결박람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장에는 지역 기업의 어려움을 듣고서 해결책을 찾거나 조언을 하러 온 참가 부스 80여 곳이 늘어서 있었고, 현장을 방문한 기업인들은 각 부스에서 길게는 20~30분씩 상담했다.

행사장 내 대구시 부스를 찾은 금성정공(대표이사 김진정) 관계자는 "연구 능력을 강화하고자 공장을 기존 성서산업단지에서 대구국가산업단지로 이전할 계획"이라며 회사가 지방자치단체의 투자 보조금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를 문의했다. 1975년 설립한 금성정공은 3년 전 전자부품 제조업에서 자동차부품(램프) 제조업으로 업종을 전환한 뒤 한동안 적자를 내다가 지난해 흑자로 전환했다. 업체의 유망성을 묻는 대구시 측 질문에 업체 관계자는 "IHL, 한라공조 등에 장기간 납품 중이며 직원 180여 명이 근무 중이다. 공장을 확대한 뒤 생산과 고용을 더욱 늘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경북 기업이 지역 내 추가 투자를 할 경우 그에 대해 기업평가를 거쳐 투자금(토지 제외)의 14%까지 지원하는 제도가 있다. 다만 위치를 옮기는 기업이 아니라 공장을 추가로 신축하는 기업 등이 대상"이라며 "지원을 받은 뒤 5년까지 현상을 유지하면 상환 부담 없이 자금을 고스란히 지원받을 수 있다. 성장 지속이 예정된 기업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금성정공 관계자는 "공장 이전만 고려하던 차에 다양한 투자 방안을 고려할 계기가 됐다"며 "자금 지원책을 알게 된 만큼 중장기 투자 계획을 꼼꼼히 검토하겠다"고 했다.

행사를 주최한 대구시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이 주로 호소하는 어려움은 ▷자금 조달 ▷신입사원 고용 ▷직원의 잦은 퇴사 ▷판로 개척 ▷마케팅 등이다. 특히 어떤 지원책이 있는지를 몰라 자금을 지원받지 못하거나, 내수 시장에서 운영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자사 제품을 어떤 국가에서 누구를 거쳐 수출할지 모르는 기업이 많다는 설명이다.

이를 해결하고자 대구시는 이날 대'중소기업 구매상담회를 개최하고 12개국 25개사의 외국 바이어를 초청해 수출 상담회를 열기도 했다. 또 20일에는 우수 중소기업과 구직자를 한데 모아 취업박람회를 열며, 같은 날 권영진 대구시장이 1시간 동안 기업인들을 직접 만나 상담할 예정이다.

다만 이날 방문객은 예상만큼 많지 않았다.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행사장 내를 돌아다니는 방문객은 50명이 채 안 됐다. 한 방문객은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은 대체로 조언이 아니라 해결책을 원한다. 기업이 이곳에서 호소하는 내용이 시나 정부 정책에도 곧장 반영되는 것도 아닌데 회사를 비우고서 참석하기가 망설여졌다"며 "행사를 열고 끝낼 것이 아니라 부스들에서 나오는 기업들의 의견을 종합해 기업에 도움이 되는 제도를 마련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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