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대 대구미술관장에 최승훈 전 북서울미술관장이 내정됨에 따라 그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 출신인 최 내정자가 지역 예술계와 소통'협업을 통해 미술관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한편 경쟁력 있는 미술관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5월 취임에 앞서 지역 미술인들이 최승훈 신임 대구미술관장에게 거는 기대를 알아봤다.
먼저 미술관을, 단순히 관람객에게 일방적으로 전시를 보여주기보다는 함께 소통하는 장으로 만들어 줄 것을 주문했다. 그동안 두 명의 관장은 다른 성격과 양상의 전시를 보였다. 김용대 초대관장은 미술관의 기반을 구축하는 데 기여했고, 김선희 2대 관장은 몇 번의 대규모 전시를 통해 짧은 시간에 미술관을 국내외적으로 알리고 관람객을 끌어모으는 등 미술관의 문턱을 낮추는 데 공헌했다. 그러나 대구미술관의 브랜드 이미지와 정체성 확립에는 미흡했다는 평가다. 따라서 신임 관장은 장점들을 살려나가는 한편 새로운 시각에서 대구미술관 전시의 방향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한 미술계 인사는 "공립미술관 전시의 핵심적인 가치는 동시대 미술의 다양성, 동시대적인 것의 계보학과 예술적 소통을 제시하는 것"이라면서 "이 안에는 국제 미술계의 주요 담론에서 한국 현대미술이 공유하는 점을 찾는 노력도 포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학예연구실을 전문인력으로 채우고 업무를 세분화해 연구사들이 본업인 연구와 전시기획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학예연구실은 미술관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부서이다. 지금까지 대구미술관 학예연구실은 전시기획에 관련한 행정 업무에 치중해 학예연구실 본연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연구, 전시기획, 작품 수집 및 보관, 자료 아카이브 구축 등 업무를 명확히 하고 학예연구원에게 분야를 전담시켜 전문화해야 한다는 것.
마지막으로 지역 미술인이 소외됐다는 비판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 중견 작가는 "대구미술관은 국내외 유명 작가들을 초대해 좋은 전시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 미술인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지역 미술을 발전시키는 역할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역 미술인들에 대한 아카이브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한 미술 관계자는 "대구가 근대미술의 메카인 만큼 작가들의 생애와 자료들을 정리, 보존한다면 앞으로 후학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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