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친박·탈박·짤박…국회에서 만든 별별 이야기"

박 대통령 주요 발언 내용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낮 청와대에서 서울언론사 편집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낮 청와대에서 서울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오찬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서울 언론사 편집'보도국장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19대 국회 때 전혀 협조를 안 해 주고 계속 반대 목소리만 낸 사람도 대통령 사진을 마케팅하면서 다녔다. 친박이라는 자체가 다 자신들의 정치를 위한 선거 마케팅에서 만들어 내고 나온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다음은 박 대통령의 주요 발언 요지.

◆총선 심판론과 친박 주도 공천

국회가 양당 체제로 되어 있는데 서로 밀고 당기고 이러면서 되는 것도 없고 정말 무슨 식물국회라고 보도에도 봤지만 그런 식으로 쭉 가다 보니까 국민 입장에서는 변화와 개혁이 있어야 되겠다 하는 그런 생각을 하신 것 같다. 그래서 양당 체제에서 3당 체제를 민의가 만들어준 것이라고 본다.

또 친박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사실은 제가 친박을 만든 적은 없다. 제가 거기에 관여하지도 않았다. 친박이라는 자체가 다 자신들의 정치를 위한 선거 마케팅에서 만들어 내고 나온 이야기다. 그렇기 때문에 그걸 가지고 없애라 말라, 그렇게 한다고 될 일도 아니다.

내각 개편을 비롯한 인적 쇄신 등 국면 전환을 위해 내각을 바꾼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 지금 경제적으로 할 일도 많고, 무엇보다 북한이 제5차 핵실험에다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수중사출에 안보가 시시각각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렇게 할 여유가 없다.

◆3당 대표 회동과 연정 등 대 국회관계

이란 방문이 곧 있어서 이란 방문을 마치고 돌아와서 이른 시일 내에 3당 대표를 만나도록 하겠다. 그리고 3당 대표와 만나는 것을 정례화하는 문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 연정과 관련해 저는 그게 더 국정에 어려움이 되지 않을까 그런 차원에서 생각을 달리하는 사람이 와서, '그러니까 같이 잘 해보자' 하는 걸로 국정이 잘 될 수 있는 게 없다. 그게 제 경험이다. 실제로도 그렇다. 정책이나 생각, 가치관이 엄청나게 다른데 섞이면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되고 누가 책임을 지겠는가. 이는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 지금 국민이 만들어주신 이 틀 속에서 어떻게든지 서로 만나고, 타협하고, 협의하면서 국정을 해 나가는 게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

◆유승민 의원 등의 복당 문제

제 마음이나 국민 마음이나 같을 것이다. 초심을 항상 지키면서 사심 없이 오로지 국가와 국민이 잘되는 것만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되기를 누구나 바라지 않을까. 배신의 정치를 얘기한 것은 사연이 있다. 국회의원 시절에 비상대책위원장도 했고, 당 대표도 했다. 당이 완전히 국민한테 외면당해서 더 내려갈 수 없을 정도로 바닥으로 떨어져 몇 사람이나 당선되겠느냐 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내가 그때마다 나서서 거의 쓰러지기 직전에 갈 정도로 최선을 다해 어쨌든 당을 다시 신뢰받는 당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많은 사람이 당선됐다. 당선되고 나서는 그다음에 자기 정치한다고 해서 또 이렇게 갈라서게 된 것이다. (당선)되고 나서는 그 (자기 정치의) 길을 간다고 하면 어떻게 하겠느냐. 자기의 자유다. 대통령이라는 사람을 더 힘들게 만들 때 제 마음은 허탈하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비애 같은 것을 많이 느꼈다. 그런 정치를 하면 안 되지 않느냐.

◆개헌과 경제위기 해법은

지난 선거에서도 '우리가 되면 개헌을 주도하겠다'든지 하는 (개헌의) '개' 자도 안 나왔다. 오히려 경제를 살리겠다,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겠다는 얘기만 나왔다. 지금 이 상태에서 개헌하게 되면 경제는 어떻게 살리느냐. 경제가 살아났을 때 국민에게 '어떻게 하면 좋겠냐' 물어 공감대를 모아서 하는 게 좋지 않겠나 하는 게 저의 생각이다.

◆위안부, 북 핵실험, 개성공단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일 합의와 관련해선 "어렵게 합의를 본 마당에 저분들이 생존해 계실 때 실제로 도움도 드리고, 마음의 치유도 해 드려야 된다. 소녀상 철거하고 연계가 되어 있느니 어쩌니 하는데, 이건 정말 합의에서 언급도 전혀 안 된 문제인데, 그런 것을 갖고 선동을 하면 안 된다.

북한이 SLBM 발사를 하고 정말 어디에서 위협이 올지 모른다. 지금 판단으로는 일부분은 기술적으로도 진보했다. 5차 핵실험은 우리가 판단해 볼 때 준비는 끝났고, 언제라도 마음먹으면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다. 국제사회도 최초로 역대 가장 강력하고 실효적인 대북 제재안을 안보리에서 통과시키고, 또 여러 나라가 독자 제재안도 만들고 그렇게 협력하는 상황이다.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소통해 가면서 이 문제를 풀어나가도록 힘쓰고 있다. 개성공단 문제가 이번뿐만 아니라 지난 2013년에도 있었다. 우리가 선제적으로 전략적 선택을 했기 때문에 국제사회가 이런 것에 힘을 모아 할 수 있는 큰 계기도 됐다.

◆공직자 골프, 부정청탁금지법

공직자 골프는 국내에서 얼마든지 칠 수 있는데 해외로, 여기서는 눈총에다가 여러 가지 마음이 불편해서 전부 가니까 내수만 위축되는 결과를 갖고 오지 않겠나. 그래서 이 부분에는 좀 자유롭게 했으면 좋겠다. 부정청탁금지법은 이대로 되면 우리 경제를 너무 위축시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속으로 많이 했다. 선물가격을 얼마로 상한선을 하느냐 이런 게 다 시행령에 들어가는 합리적인 수준에서 하려고 연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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