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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총선 후 바로 복당 신청-김부겸 원내대표 거론에 손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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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 vs 신중

유승민
유승민
김부겸
김부겸

유승민은 '퀵(Quick) 스타트', 김부겸은 '슬로(Slow) 스타트'.

4'13 총선을 통해 전국구 정치인으로 성장한 대구의 유승민(무소속) 의원과 김부겸(더불어민주당) 당선자가 총선 후 대조적인 정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유 의원은 속도전, 김 당선자는 신중한 행보다.

유 의원은 자신이 몸담았던 새누리당에 엄청난 회오리를 몰고 올 것을 알면서도 정가의 관측을 깨고 총선 6일 후, 탈당 27일 만에 신속히 복당을 신청했다. 반면 김 당선자는 3수 끝에 여권 텃밭에서 야당 깃발을 꽂아 당내 일각에서 단번에 원내대표나 대권주자로 거론하고 있는데도 손사래를 치며 '겸손' 모드로 일관하고 있다.

유 의원 복당 문제는 정치적 홀로서기를 한 후의 첫 정치적 선택이어서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유 의원이 '입바른 소리' 때문에 새누리당 공천에서 배제되고 탈당으로 내몰리기까지 과정은 어찌 보면 자의 반 타의 반식 외곬 선택이었다. 그러나 총선 후 곧바로 복당을 신청한 유 의원의 선택에는 여러 가지 의문 부호가 붙는다.

이에 대해 유 의원 측 관계자는 "이런저런 이유로 탈당했지만 '살아도 새누리당, 죽어도 새누리당'이라는 유 의원의 애정이 담긴 선택으로 봐달라. 복당을 두고 소용돌이가 생길 것을 알지만 너무 정치적으로만 접근하는 것도 유 의원 스타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총선 참패 후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는 현재 새누리당의 모습에 대한 안타까움에다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계파 간 갈등 해소와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일정 부분 자신이 기여하겠다는 충정의 발로에 따라 복당을 신청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 의원이 적어도 대구경북의 정치리더, 나아가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꿈이 있었다면 성급한 선택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구 한 의원은 "시간은 유 의원에게 유리한데 왜 성급하게 복당 신청을 했는지 모르겠다. 박근혜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린다고 생각하는 새누리당 친박 의원들을 응징하려는 심중이 앞선 것이냐"고 반문했다.

정치권 한 관계자도 "대통령이 언급했듯이 당장은 유 의원의 복당이 쉽지 않겠지만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터인데 유 의원의 선택은 다소 성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에 반해 김부겸 당선자는 총선 결과가 3당 체제로 굳어지면서 소속 당의 지도부 구성을 두고 백가쟁명식 논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거리를 둔 채 독자 행보를 하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 "원내대표로 적임"이라며 그를 미는 분위기가 있지만 김 당선자는 손사래를 치고 있다. 심지어 당권 도전에 나설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사람 잡지 말라"며 거리를 두고 있다.

대신 김 당선자는 26일 경주에서 영남권 더불어민주당 소속 당선자와의 모임을 주최하고 27일 당내 통합행동 의원 모임에 참석하는 등 당내 외연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 당선자는 "여당 텃밭에서 당선시켜 준 것은 당권이나 대권에 도전하라고 한 것이 아니다. 유권자의 뜻은 지역구도와 특정 정당 독식을 타파하고, 지역 발전을 위해 제대로 하라는 명령으로 알고 있다"며 당분간은 지역 일꾼 역할에 충실할 것임을 밝혔다.

김 당선자의 이런 행보는 당내 세력이 약한 현실적 여건에다 여권 텃밭에서 당선됐다고 해서 곧바로 당권이나 대권행보를 할 경우 강한 역풍이 일어날 보고 있기 때문으로 정치권은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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