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내버스, 부르면 택시처럼 달려온다

'응답형' 달성4번 노선에 첫 도입…2시간 전 예약, 요금은 기존대로

'부르면 달려오는 시내버스.'

대구에 수요응답형 대중교통체계(DRT)가 처음으로 도입된다. DRT는 승객 수요가 적은 오지 노선에 투입되며 사전 예약만 하면 시내버스가 택시처럼 달려오는 대중교통 서비스다. 오지 노선의 만성 적자를 줄이고 시내버스를 타기 위해 오랜 시간 기다려야 했던 주민들의 교통 불편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와 달성군은 오는 10월부터 1년간 '달성4번' 노선에 DRT를 시범 도입한다. 기존 노선을 폐지하는 대신 15인승 미만의 승용 또는 승합차량을 투입해 기동성을 높일 계획이다. 요금은 기존 시내버스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도입되는 DRT는 달성4번이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던 달성군 구지면 오설'수리'도동리(도동서원), 현풍면 자모'수리리 노선을 달릴 예정이다. 마을 중심지에서 인근 버스승강장이나 면 소재지 등을 오가는 방식으로 운행되고, 2시간 전에 사전예약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DRT는 택시와 버스의 장점을 모두 갖춘 게 특징이다. 택시처럼 원하는 시간에 이용할 수 있고, 오지마을 안까지 운행하기 하기 때문에 정류장까지 멀리 걸을 필요가 없다. 또 버스처럼 정해진 구간을 운행하며 요금이 저렴하고, 교통카드를 사용해 다른 노선버스와 환승도 할 수 있다.

예산 절감도 기대된다. 달성4번은 하루 평균 승객 80~90명으로, 일일 평균 운송수입이 8만7천원에 그치고 있다. 이는 수송원가인 62만원의 14% 수준에 불과해 연간 1억9천만원의 적자가 불가피했다. 그러나 DRT가 도입될 경우 예상 지원금 규모는 연간 1억~1억5천만원으로, 최대 1억원 가까이 예산을 아낄 수 있게 된다.

대구시는 운영센터와 환승 시스템 구축, 운영비 지원 등을 위해 1억4천만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달성군은 이달 안으로 마을별 적정 운행횟수와 환승 지점 선정 등 세부적인 추진계획서를 마련하고, 조례 등 관련 법령을 정비한다. 이후 지역 운수사업자들을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DRT 사업자를 최종 선정한다.

대구시 버스운영과 관계자는 "내년엔 시범사업 성과를 분석해 다른 오지노선으로 확대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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