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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된 쿠바…아바나 밤거리 밝힌 '샤넬 패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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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의 개방을 상징하는 세계적 명품 샤넬의 패션쇼가 3일(현지시간) 수도 아바나의 프라도 공원에서 열렸다.

패션쇼가 열리는 저녁이 되자 자동차가 사라진 도로엔 아바나 시민들이 몰려들어 올드카를 타고 무대로 향하는 모델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아바나 시민 대다수는 초청 행사로 이뤄진 이날 패션쇼를 가까이서 볼 수 없었지만 길을 막아선 경찰 어깨너머로 보이는 무대 조명과 간간이 들리는 음악 소리만으로도 언제 이런 기회를 또 맞을까 하며 즐거워했다.

특히 평소보다 화려한 복장으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길거리로 나선 모델 지망생들이 눈에 띄었다.

훌리아 곤살레스(18)는 "언젠가 슈퍼모델이 돼서 저런 무대에 꼭 서보고 싶다"며 "쿠바에서 이런 유명 브랜드의 패션쇼를 본 것은 처음이다. 마치 내가 무대에 있는 기분"이라고 기뻐했다.

반면 또 다른 시민은 "평범한 쿠바인이 샤넬 핸드백 하나를 사려면 평생을 바쳐도 모자라는데 이런 보여주기용 행사가 무슨 소용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1시간여에 걸친 패션쇼가 끝나고 쿠바 경찰이 통제를 풀자 시민들은 무대 주변으로 몰려들어 행사장을 떠나는 모델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이날 패션쇼 무대에 선 유일한 한국 출신이자 아시아인 모델인 박수주 씨는 "샤넬과 함께한 지 3년째인데 그중 가장 뜻깊었던 쇼"라며 "해가 지는 와중에 쿠바에서 이렇게 길에서 패션쇼를 한다는 것이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샤넬이 중남미 및 카리브해 국가에서 이런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샤넬은 이날 2016-2017 크루즈십 컬렉션을 공개했다.

샤넬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를 비롯해 틸다 스윈튼, 빈 디젤, 지젤 번천 등 유명인들과 쿠바의 유명 음악인 오마라 포르투온도도 참석했다.

샤넬의 패션쇼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방문, 록밴드 롤링스톤스 콘서트, 미국 크루즈선 기항 등에 이어 쿠바의 개방을 상징하는 행사로 손꼽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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