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머리핀·지우개… 어린이용품 유해물질 '범벅'

머리핀에 기준치 374배 납, 지우개도 프탈레이트 기준치 초과

어린이들은 각종 유해 화학물질의 안전 사각지대에 노출돼 있다. 책가방이나 학용품, 장난감 등 각종 어린이용품은 물론, 어린이집과 놀이터 등 생활공간까지 유해물질이 침투하지 않은 곳이 없다.

지난 2월 서울 YWCA가 공개한 '어린이 책가방 비교정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21개 제품 중 닥스키즈와 란도셀 등 2개 제품에서 안전 기준을 웃도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란도셀의 책가방 측면 비닐 부분에서 유해물질인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기준치의 89.4배, 가방끈 연결고리 금속에선 중금속인 니켈이 기준치보다 1.3배 검출됐다.

지난해 환경부의 조사에서는 3천9개 어린이용품 중 121개가 각종 기준치를 초과했다. 일부 제품(지우개)에선 프탈레이트 물질이 기준치를 430배나 초과했고, 납 기준을 374배나 넘은 머리핀도 있었다.

어린이들이 생활하는 공간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지난 1월 환경부가 어린이집과 유치원, 놀이터, 초등학교 등 어린이 활동공간 1만5천40곳의 환경안전을 진단한 결과, 15.8%(2천372곳)가 기준치를 넘는 환경호르몬이나 중금속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올해 34억원을 투입해 어린이 활동공간 속의 유해물질을 차단, 관리할 계획이다. 우선 전국의 어린이 활동 공간 8만8천여 곳을 대상으로 환경안전진단을 진행하고, 맞춤형 상담과 함께 벽지와 장판, 바닥재 등을 친환경 제품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난해 도입한 환경안심인증제를 확대해 부모들이 안전한 어린이 시설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어린이용품에 대한 조사도 지속적으로 벌여 유해 제품의 유통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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