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활 문화 '시위' 당긴 예천-족자카르타

이현준 예천군수·이철우 군의장, 족자카르타 찾아 자매결연 성과

세계활문화연맹을 만들기 위해 지난달 27일부터 9일까지 해외방문에 나선 예천군이 활의 중심으로 한 국제적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활 도시 간 자매결연과 스포츠 교류 등을 성사시키는 큰 성과를 거뒀다.

이현준 예천군수와 이철우 군의회 의장 등 7명은 지난 7일 프랑스, 터키에 이어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를 방문해 전통활협회장을 맡고 있는 파쿠알람(Pakualam) 부지사와 술탄(왕)의 비서실장 겸 친동생인 스리술탄 함엉쿠 부오노(Srisultan Hamengku Buwomo)를 만났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활을 통한 양 도시 간 활문화 교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족자카르타는 인도네시아 8개 주 가운데 전통활 분야가 가장 활성화돼 있는 곳으로 3개 협회에 4천여 명의 동호인이 활동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활의 도시다. 과녁의 거리는 70m로 145m의 국궁과는 큰 차이가 있으나 안아서 활쏘기, 일어서 쏘기 등 다양한 활쏘기 방식이 있으며 한 달에 한 번 정도 협회별로 전통활쏘기 대회를 개최한다.

이 군수는 이날 족자카르타 2명의 전통활협회장과 면담을 통해 내년 10월 개최되는 제3회 예천세계활축제에 인도네시아의 전통활을 알리는 시연단을 참가시키겠다는 답변을 얻었다. 또 전 세계 보편문화인 활문화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공동 등재를 위한 협력과 예천이 주도하는 세계활문화여맹 창설에 대해서도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또 이 군수는 인도네시아 이그데 피타나(Igde Pitana) 문화관광부 차관과 우뜨 아디앙뜨(Utut Adiante) 국회의원(문화체육교육부 상임위원장)을 만나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최근 양궁 국가대표 전지훈련지로 각광받고 있는 예천진호국제양궁장에서 인도네시아 대표 선수들이 기량을 닦을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우뜨 아디앙뜨 국회의원은 "2018년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 개최를 앞두고 많은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활의 고장 예천에서 방문해줘 뜻 깊게 생각한다"며 "전통활쏘기가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 시범 종목으로 체택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할 생각이며, 가능성 여부에 대한 테스트를 내년에 가질 계획이다"고 답했다.

이에 앞서 이 군수 일행은 지난달 30일 프랑스 활의 도시 레피발루아시를 방문해 부르노 포티어(Mr, Bruno Fortier) 시장과 면담을 갖고 도시 간 네트워크를 진행하기로 했으며 활콘텐츠, 세계활문화연맹 창설, 그리고 예천세계활축제 참여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어 필립 부클레 프랑스 양궁협회회장을 만나 오는 10월로 계획된 양궁 국가대표 전지훈련지로 예천진호국제양궁장을 소개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 예천군은 국가대표 양궁 감독과 예천군청 양궁 감독을 겸하고 있는 문형철 감독을 통해 전지훈련팀 유치를 위한 공문을 보내는 등 공식 절차를 걸쳐 프랑스 양궁대표팀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 지난 3일에는 터키 이스탄불 내 활의 도시로 알려진 베이올루시를 방문해 아흐멧 데미우잔(Ahmet Misbah Demircan) 시장과 면담을 갖고 내년 예천세계활축제에 터키 전통활 시연단의 예천 공식 방문을 약속받았으며, 오는 29일 터키 세계활쏘기 대회에 예천군 전통활 시연단과 활 문화 교류를 위한 도시 간 자매결연을 체결키로 합의했다.

이에 앞서 예천군은 지난해 부탄, 몽골 등을 방문해 활 문화 교류에 대한 국제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전 세계 보편 문화인 전통활 문화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공동 등재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합의했다.

이현준 예천군수는 "이번 방문은 지자체가 해외 국가를 상대로 펼친 소중한 외교적 성과"라며 "내년 10월로 예정된 예천세계활축제를 통해 예천을 세계 활 문화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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