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태국 女배구 감동 "일본의 쇼다" 한 세트 레드카드 2번

"이것은 스포츠가 아니다. 일본의 쇼에 불과하다."

경기에서 패한 태국의 키아티퐁 라드차다그리엥카이 감독은 분을 참지 못했다. 그가 이끄는 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지난 18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여자 배구 세계 예선 4차전에서 일본에 2대3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8개국 중 유일하게 올림픽 경험이 없는 태국은 이날 패배로 1승 3패를 기록, 사상 첫 올림픽 출전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일본에는 믿기지 않는 승리였고, 반대로 태국에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패배였다.

태국은 마지막 5세트에서 12대6으로 크게 앞섰다. 일본은 태국의 서브 범실 등으로 2점을 만회해 8대12까지 추격했지만, 여전히 점수 차는 컸다. 이때 반전이 일어났다.

키아티퐁 감독에게 주심이 레드카드를 줘 일본은 힘들이지 않고 점수 차를 3점으로 좁혔다. 분위기를 탄 일본은 서브 에이스, 블로킹 등으로 13대12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다시 한 번 태국에 레드카드가 나오면서 일본은 매치 포인트를 잡았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나온 레드카드로 승기를 잡은 일본은 5세트에서 15대13으로 승리했다. 다 잡은 경기를 내준 태국 선수들은 울음을 터뜨렸다.

일본의 교도통신마저 논란의 소지가 있는 5세트였다고 지적할 정도로 심판의 두 차례 레드카드 선언은 석연치 않았다.

키아티퐁 감독은 이날 경기 내내 심판과 언쟁을 벌였다. 그는 "경기가 끝난 이상 결과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최고의 플레이를 해준 선수들이 고맙고 남은 3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일본에서도 태국전 승리 요인으로 두 차례 레드카드를 뽑을 정도로 심판이 승부에 개입한 경기였다. 이뿐만 아니라 일본은 이번 대회 일정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편성해 빈축을 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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