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부자재로 만든 섬유를 보고서 방문객들이 친환경 의류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갖기 바랍니다."
지난달 28일 대구 동구 봉무동 대구텍스타일콤플렉스(DTC) 섬유박물관에서 프랑스의 문화조직 릴3000(Lille3000)이 기획한 친환경 프로젝트 '음식을 입다'(Textifood'텍스티푸드) 전시회가 막을 올렸다.
2006년 '퓨처로텍스타일'(Futurotextiles'미래섬유전시회)의 한 분야였던 텍스티푸드는 여기에 참여했던 릴3000의 크리에이터 캐롤린 데이빗이 이를 발전시키면서 2015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첫 단독 전시회로 열렸다. 프랑스 릴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열린 이번 대구 전시회는 오는 7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작품 가운데는 한국인 최정화 씨가 연꽃 줄기 섬유로 만든 대형 연꽃이 포함돼 있으며, 대구 전시를 기념해 국내 친환경 웨딩 업체 '대지를 위한 바느질'이 만든 웨딩드레스와 턱시도, 한국폴리텍대학 섬유패션캠퍼스 학생 2팀이 만든 작품도 전시된다.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릴3000 소속 전시 코디네이터 레이라 페레이라(Leila Peraira) 씨는 "바나나 껍질, 파인애플 잎, 레몬껍질, 양파껍질, 콩 등 많은 부산물이 버려졌다. 이런 것들이 최근 들어 친환경 섬유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시회가 단순히 실험적인 예술 행위에 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산업의 한 분야로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릴3000이 디자인하고 대만 싱텍스(Singtex) 사가 만든 섬유 브랜드 에스카페(S.Cafe)가 대표적이다. 쓰고 남은 원두를 섬유로 만들어 의류에 접목한 이 브랜드 제품은 원두의 항균'소취 기능을 면섬유나 화학섬유에 더해 만든 드레스와 스포츠웨어 등으로 구성됐다.
페레이라 씨는 "세계 곳곳의 섬유 기업들이 생선 비늘로 비단만큼 부드러운 섬유를 만드는 등의 시도를 하고 있다. 폐기물도 줄이고 섬유 신소재도 개발하기 위한 것"이라며 "다 쓴 화학섬유 소재 의류가 환경에는 크게 도움되지 않는다는 점도 이런 분위기에 한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음식 부산물로 만든 섬유와 이를 이용해 만든 의류, 소품, 시청각 자료 등으로 구성됐다. 방문객이 친환경 섬유의 촉감을 경험할 수 있게끔 만질 수 있는 샘플도 마련됐다.
"릴3000은 대구에 이어 폴란드 바르샤바에서도 텍스티푸드 전을 열 계획입니다. 이번 전시 방문객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이 석유 소재로 만든 화학섬유보다 친환경섬유가 훨씬 몸에 좋다는 점을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