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때 유대인의 목숨을 구한 스웨덴 태생 수녀와 성모 마리아 추종 사상을 확립한 폴란드의 사제가 가톨릭 성인의 반열에 올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5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시성 미사를 집전하고 스웨덴 출신 엘리자베트 헤셀블라드 수녀와 17세기 폴란드에서 빈민과 병자를 도우며 성모 마리아 추종 사상을 확립한 스타니슬라우스 파프친스키를 성인으로 선포했다.
헤셀블라드 수녀는 2차 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12월부터 1944년 6월 이탈리아 로마의 수녀원장으로 재직하며 유대인 12명을 수녀원에 숨겨줌으로써 그들이 나치의 손아귀에 희생되는 것을 막았다.
미국에서 간호사 생활을 할 때 신교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한 뒤 로마로 이주해 수녀가 된 헤셀블라드 수녀는 1957년 사망한 뒤 2000년 복자로 추대됐다.
그는 2차 대전 당시 수녀원에 은신한 유대인들에게 가톨릭으로 개종할 것을 강요하지 않고 그들의 종교적 믿음을 지킬 수 있도록 배려해줘 존경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웨덴 출신이 성자가 된 것은 1391년 성인의 반열에 오른 성녀 브리지타에 이어 두 번째다. 헤셀블라드 수녀의 이번 성인 추대는 신교 탄생 500주년 기념식을 축하하기 위한 교황의 오는 10월 스웨덴 방문을 앞두고 이뤄진 것이라 의미를 더했다.
이날 함께 성인으로 추대된 파프친스키 사제는 1631년 폴란드 남부의 대장장이 아들로 태어나 평생 병자와 빈민을 돕는 데 헌신하는 한편 성모 마리아가 잉태한 순간 원죄가 사해졌다는 '무원죄 잉태설'을 강조해 가톨릭 사상에서 중요한 인물로 꼽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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