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희망 쏜 슈틸리케호…체코와 평가전 2대1 승리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치른 모의고사에서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지난 1일 스페인전에서는 1대6이라는 대패를 당했지만, 5일에는 유럽 강호 체코를 상대로 2대1의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두 경기에서 3골을 넣었고, 7골을 내줬다.

체코전 승리로 스페인전 대참사의 악몽에서는 어느 정도 벗어났다. 한 경기에서 6골을 내준 것은 20년 만에 처음이었다. 10경기 동안 유지해 온 무실점 연속 경기는 스페인전에서만 대량 실점하며 한 방에 무너졌다.

지난해 16승(3무 1패)이라는 30년의 최다 승리, 월드컵 2차 예선에서 거둔 아시아 유일 전승(7연승)은 스페인전에서 그 의미를 잃었다.

그나마 세계 최고 수문장인 체흐가 있는 체코를 상대로 15년 전 0대5의 참패를 되갚은 것은 이번 원정의 위안이 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강력한 의중으로 추진된 이번 유럽 원정은 대표팀이 세계 축구의 벽을 직시했다는 것만으로도 보약이 될 전망이다. 한국 축구가 아시아에서 우물 안 개구리처럼 자만하는 것보다는 미리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축구가 승승장구하자 "유럽으로 원정을 떠나 강호들과 맞붙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며 자신 있게 말했다. 그러나 아시아 최강이라는 자부심은 적어도 세계적인 강호 앞에서는 종이호랑이에 불과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갖가지 문제점을 노출한 것은 불행 중 다행일 수 있다. 지난해에는 주로 아시아 약체들을 상대했다면 최종예선에서는 이란과 우즈베키스탄, 중국, 카타르, 시리아 등 만만치 않은 팀들이 버티고 있다.

한편 한국은 5일 체코 프라하의 에덴 아레나에서 열린 체코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26분 윤빛가람(옌볜)의 프리킥 선제골과 전반 40분 석현준(포르투)의 결승골을 앞세워 2대1로 승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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