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 영화를 보자] EBS1 '아무르' 18일 오후 11시 45분

EBS1 TV 세계의 명화 '아무르' 가 18일 오후 11시 45분에 방송된다. 은퇴한 80대 음악가 부부 안과 조르주가 파리의 한 아파트에서 평온한 노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안이 잠시 의식을 잃게 되고, 의사는 경동맥이 막혔다는 진단을 내린다. 안은 수술을 받지만 신체의 오른쪽이 마비된 상태로 퇴원을 한다.

조르주는 다시는 자신을 병원에 보내지 말라는 아내의 부탁에 집에서 헌신적으로 간병한다. 간병인을 고용하지만 아내의 존엄성을 지켜줄 줄 모르는 행태에 간병인을 쫓아낸다.

아내의 병세가 점점 악화되자 참다못한 에바는 어머니를 병원에 보낼 것을 주장하지만 아버지의 뜻을 꺾지 못한다. 사실상 외부와 단절된 상태에서 고군분투하던 조르주는 서서히 지치고, 결국 베개로 아내의 얼굴을 눌러 질식사시키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아무르'(amour)는 불어로 '사랑'을 뜻한다. 수십 년의 세월을 함께해 온 부부의 사랑이 인류의 숙명인 늙음, 질병, 죽음 앞에서 어떠한 형태를 띠는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감독은 가혹한 현실 묘사에 초점을 두기보다 사랑하는 이의 고통을 함께하고 존엄성을 끝까지 지켜주려는 인간의 사랑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리고 주인공이 내리는 선택에 대한 성찰과 판단은 관객의 몫으로 남겨둔다.

미하엘 하네케는 오스트리아 국적 감독으로 독특한 주제의식과 파격적 표현방식으로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논쟁을 유발하곤 했다. 2009년 20세기 초반 독일 마을을 배경으로 주민들에게 나치즘이 스며드는 과정을 보여준 흑백영화 '하얀리본'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데 이어 2012년 '아무르'로 두 번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러닝타임 1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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