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 요로결석

무더위에 땀 많이 흘렸더니 '일' 볼 때 옆구리가 뜨끔

진료 중인 대구가톨릭대병원 정현진 교수.
진료 중인 대구가톨릭대병원 정현진 교수.

직장인 김모(42) 씨는 며칠 전 옆구리에 갑작스러운 통증을 느꼈다. 옆구리에서 시작된 극심한 통증은 아랫배로 이어졌고, 몸을 이리저리 틀어도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금방 죽을 것 같던 고통은 씻은 듯이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길 반복했다. 참다못해 병원 응급실을 찾은 김 씨는 '요로결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요로결석은 신장이나 요관, 방광, 요도 등 우리 몸속에 소변이 흐르는 길에 돌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특히 땀을 많이 흘려 소변량이 줄고 소변 속 성분들의 농도가 짙어지는 여름철에 발병률이 높아진다. 주로 30~50대 남성에게 자주 나타나는 점도 특징이다.

◆30~50대 남성 빈발…통증 없을 수도

요로결석의 대표적인 증상은 극심한 복부 통증이다. 출산과 맞먹는 수준의 통증이 옆구리나 복부 측면에서 생긴 뒤 아랫배나 허벅지 쪽으로 번지는 경향이 있다. 요로결석을 만드는 주된 성분은 칼슘이다. 칼슘은 소변 내에서 농축돼 결석으로 굳어진다. 결석을 유발하는 칼슘과 요산이 많은 음식을 먹을 경우 요로결석이 생길 확률은 더 높아진다.

특히 여름철은 많은 땀으로 체내 수분 손실이 커지면서 소변 내 결석 알갱이가 잘 뭉치고 재발도 잦다. 여름철만 비교하면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의 3배에 이른다.

요로결석의 증상은 돌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달라진다. 콩팥의 신배나 신우에 있으면서 소변의 흐름에 장애를 일으키지 않는 경우에는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결석이 소변길 어딘가에 걸리면서 요류 장애를 일으키면 신배와 신우의 압력이 높아지고 신피막이 팽창하면서 옆구리에 통증을 일으킨다. 심한 메스꺼움과 구토를 동반하는 경우도 있고,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염증이 생긴 경우에는 고열, 오한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돌이 방광의 요관이음부 근처에 있다면 소변이 잦아지는 빈뇨나 소변을 참지 못하는 요절박, 잔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방치할 경우에는 신장이 망가질 수도 있다.

◆4㎜ 미만이라면 자연 배출 가능성 높아

치료 방법도 결석의 위치와 크기, 요로 감염 여부, 증상의 정도 등에 따라 다양하다. 요로결석의 크기가 4㎜ 미만이라면 소변으로 배출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경우에는 진통제로 통증을 조절하며 수분 섭취를 크게 늘리면 배출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크기가 4㎜ 이상이거나 통증이 심하다면 '체외충격파쇄석술' 등을 이용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요로결석은 한 번 생기면 10년 이내에 50% 이상이 재발하기 때문에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하루에 물 2ℓ 이상을 마시는 등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다. 특히 여름에는 물을 더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음식을 짜게 먹거나 시금치나 견과류, 초콜릿 등 옥살산의 함량이 높은 음식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현진 대구가톨릭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구연산이 많은 자몽이나 오렌지, 귤, 레몬 등 신 과일은 결석을 예방하는 성분이 풍부해 예방에 도움이 된다"면서 "칼슘도 반찬으로 먹는 멸치나 하루 1, 2잔의 우유는 마셔도 괜찮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정현진 대구가톨릭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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